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
창조 이전의 세계는 혼돈과 공허로 특징됩니다. 질서와 원리가 없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며 생명의 가능성(과학적 의미가 아니라 참된 생명의 희망에 대한 표현)도 없이 그저 깊음(여기서는 물을 의미)에 잠겨 있는 그런 어떤,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태는 고대 중동에서 널리 알려졌던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창조 전 상태는 뒤엉켜있는 것들에 대한 경계 설정과 분리,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질서의 부여가 절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는 바로 경계를 정하여 나누고 생명력과 질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는 신앙을 내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어떤 존재 혹은 형태로 계시면서 생명의 근원이자 동시에 혼돈의 근원인 어둠을 품은 깊음을 초월하여 계십니다.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는 오늘날에도 역시 많은 혼돈과 어둠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요하고 요청됩니다.
† 혼돈과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에 경계를 나누고 질서를 부여하시어 생명력 넘치는 세상으로 창조하신 하나님, 오늘에도 여전한 혼돈과 소동에 창조의 생명력을 부여하여 주십시오. 우리도 하나님의 생명과 창조에 기쁨으로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