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하셨다. 7 하나님이 이처럼 창공을 만드시고서, 물을 창공 아래에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로 나누시니, 그대로 되었다. 8 하나님이 창공을 하늘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고대 중동지역의 세계관을 따르는 창세기 기록자는 창조 전의 세상이 물로 뒤덮여 있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이 많은 불을 둘로 나누셨다고 전합니다. 그 많은 물은 둘로 나뉘어 하늘의 물과 땅의 물로 분리되었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물은 창공(개역한글 성서에는 궁창)이라고 이름 지어졌습니다. 하늘이 푸른색인 이유가 하늘에도 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고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이 하늘의 물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한참 후 노아 시대에 창공이 열리며 엄청난 양의 하늘의 물이 땅으로 쏟아져 대홍수가 일어났다는 근거가 됩니다. 과학의 발달로 우주에 비행선을 날려 보내는 시대인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생각입니다. 과학의 개념이 없던 고대에는 이런 세계관이 그대로 종교적 세계관으로 반영되었습니다. 기후현상과 천재지변은 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하였고 인간 생활에 어려움을 끼치는 기후현상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신의 환심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일까지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되었습니다. 만약 오늘날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이비라고 손가락질 할 것입니다. 신앙은 시대적 상황에 의해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극소수 신자들은 여전히 성서적 세계관, 즉 고대의 세계관이 진리라고 고집을 부립니다만 존중받을 수 없습니다. 성숙한 신앙은 고대인의 생각을 반영한 성서의 세계관이 아니라 성서의 가치관을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여 실천하는 것입니다. 성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우주와 인류를 향한 일관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 성서를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이는 어리석은 신앙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날 과학과 기술의 발전 역시 하나님의 은혜이며 이 시대에 맞는 우리의 신앙고백을 할 줄 아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지혜를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