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집짐승과 기어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25 하나님이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집짐승도 그 종류대로, 들에 사는 모든 길짐승도 그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여섯째 날(지금의 하루 개념이라기보다는 여섯 번째 단계)에 접어들어 드디어 진화의 최고단계로 일컬어지는 포유류를 포함한 육상의 생명체들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구절이 사흘째부터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매일매일 자신의 실력에 도취돼 있으신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그런 뜻이라기보다는 번 창조하신 모든 것들이 그 존재 자체로 매우 아름답고 의미 있으며 귀하게 창조되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피조물 간에 수직적 서열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존재 자체로 의미 있기에 하나님은 매번 보시기에 좋았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먹이사슬의 최고위에 있는 인간은 이런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생물들을 열등하게 여기고 도구나 재료로만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명과 기술 때문이 아니라 모두가 존재 자체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상생의 구조와 섭리 때문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은 그 모든 피조물들이 아름답게 조화하고 공존할 때에 비로소 원초적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개발의 논리로 피조세계를 유린하는 인간의 교만을 반성하며 상생의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