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엿새째 되는 날의 창조는 계속됩니다. 하나님은 동물을 만드시고 사람을 만드십니다. 사람은 하나님(여기서 '우리'는 하나님 한 분을 일컫는 '장엄의 복수'라는 신학적 표현)의 특별한 배려로 창조됩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하나님은 스스로에게
'~하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형상은 무엇일까요? 동물과 구별되는 어떤 외형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처럼 불멸성을 가진 존재도 아닙니다. 바로 자유와 자기책임성을 가진 존재로 하나님과 마주 서서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할 수 있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형상'은 일종의 신상, 동상 같은 것을 의미하는데 사람들이 그 신상에 절하는 것처럼 일종의 대리자의 역할을 합니다. 즉 인간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피조세계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스림은 억압과 착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을 전제합니다.
† 우리가 감히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 수가 있겠습니까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지음 받은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명령하신 길을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감사로 부르심에 응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