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하셨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고대의 사상에 따르면 통치자의 능력이 백성들의 행복과 직결돼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배를 받는 백성들은 통치자의 복을 빌었고 그 복은 백성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진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첫 사람에게 복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십니다. 이 구절만 봐도 하나님이 사람에게 전적인 권리를 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원칙에 따를 때에만 위임되는 것입니다. 단어는 온통 지배적인 느낌입니다만 하나님은 창조를 억압적이고 지배적으로 하신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하셨기 때문에 이 명령에 담긴 뜻은 폭력적 지배와 억압적 정복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평화적 공존의 세상을 만들라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수세기 동안 교회는 이 구절을 무기 삼아 자연에 대한 착취와 파괴를 정당화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 어디에서도 이런 파괴를 정당화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이제라도 돌이켜 반성하며 피조세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 우리는 피조세계에 대한 전권을 하나님의 위임받았습니다만 그것이 우리 멋대로 우리의 편리대로 파헤치라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깨닫습니다. 평화의 어버이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따라 우리도 이 세계에 평화를 만드는 성도들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