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땅 위에 있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들이 너희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에 사는 모든 것, 곧 생명을 지닌 모든 것에게도 모든 푸른 풀을 먹거리로 준다"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원칙적인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따르면 사람과 동물들의 먹거리는 식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이 극에 달하여 세상을 대홍수로 심판하신 후 동물 역시 사람들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9장 2-3절). 그것은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야만의 길을 따른 인간에 대한 타협적인 양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만을 하는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원초적 창조섭리에 따르는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사실 인류의 진화도 이런 과정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식물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다가 차츰 육식을 하고 또 익혀먹는 과정을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육식에도 익숙해진 신체구조로 진화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채식이 옳으냐, 육식도 가능하냐는 논쟁이 아니라 얼마나 감사하며 주어진 먹거리를 대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구절은 '먹거리로 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문제가 감사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미움과 정죄의 방식으로 가서도 안 됩니다. 또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먹거리는 식물은 물론 동물의 전적인 희생을 전제합니다. 생명을 바쳐서 우리를 먹여 살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탐욕으로 음식을 대하고 그 생명의 희생을 헛되게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생명으로 우리를 섬겨주는 모든 동식물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것을 먼저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되는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매일매일의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또한 그 생명 헌신하여 우리를 섬겨주는 모든 생명들에게도 감사하며 그 희생 헛되지 않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