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그 남자와 그 아내는, 날이 저물고 바람이 서늘할 때에, 주 하나님이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남자와 그 아내는 주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서,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하나님과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해오던 사람에게 변화가 생겼고 하나님과의 교제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사람에게 하나님은 더는 자애롭고 따뜻한 분이 아니라 껄끄럽고 피하여 숨고 싶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관계의 파괴는 사람의 불순종,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교만한 욕망 때문입니다.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를 깨달은 사람은 하나님을 피해 숨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미처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숨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아시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타인을 속일 수 있다 하더라도 자기 안에서 버러지고 감춰두었던 부끄러운 죄를 낱낱이 까발리고 고발하여 잠 못 들고 뒤척이게 하는 것을 양심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바로 양심의 모습으로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십니다.
† 우리 안에 우리의 부끄러움을 직면하게 하고 그것으로 아프게 하시는 하나님, 내가 내 자신을 속이지 못하듯 하나님을 속일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타인과 자신을 속이려는 삶이 아니라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