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아담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고 하였다. 그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성서에서 말하는 첫 인류, 첫 사람인 남자의 이름은 아담이고 첫 여자의 이름은 하와입니다. 그러나 사실 '아담'이라는 말은 흙, 땅을 뜻하는 '아다마'에서 온 단어로 최초의 남자에게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라는 호칭은 그저 동물과 구분되는 또 다른 하나의 종(種)을 지칭하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첫 사람과 같은 종이지만 다른 존재성의 사람이 하나 더 나타나자 이름이 필요해졌습니다. 첫 사람은 그냥 사람이라는 뜻의 호칭이 그대로 이름이 되었고 새로 나타난 사람은 하와(모든 생명의 어머니)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첫 인류 혼자 살면 이름이 필요 없지만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서로를 부를 이름이 필요합니다. 이름은 전적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것으로 우리가 서로 얽혀 있을 때 우리 존재성을 확신하게 되는 사회적 존재인 것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 줍니다. 시인 김춘수는 이름이 불렸을 때 의미가 되고 존재가 된다고 노래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이름을 붙여주시고 불러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 우리에게 이름을 주시고 사회를 이루며 살게 하시고 또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부심이 담긴 이름으로 살아가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과 또한 이웃과의 관계를 통한 것임을 깨닫고 그 관계를 소중히 지켜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