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므두셀라는 백여든일곱 살에 라멕을 낳았다. 26 므두셀라는 라멕을 낳은 뒤에, 칠백팔십이 년을 살면서 아들딸을 낳았다. 27 므두셀라는 모두 구백육십구 년을 살고 죽었다.
에녹의 아들 므두셀라는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969세를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천 년 가까이 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31년이 빠지는 천 년의 삶이 복인지 아니면 저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969년 동안 산 므두셀라가 한 일은 아들과 딸을 낳은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성서는 장수하는 삶이 하나님이 베푸신 복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아쉽게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입은 므두셀라는 정작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구약성서 창세기에만 나오는 믿기 어려운 기나긴 일생들은 그들에게 여전히 하나님께서 주신 복의 힘이 남아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께 있고 하나님과 가까이 있으면 그 생명의 기운으로 말미암아 수명이 길어진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11장 이후에 나오는 노아 후손의 족보는 급격히 짧아지고 있습니다. 노아 시대는 하나님이 화를 내실만큼 타락했고 결국 홍수의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수천 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세상의 여러 가지 일과 사람들에 관심을 갖고 복잡하고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에는 무관심하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면서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공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텅 빈 삶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 하나님의 생명의 근원이고 우리 삶에 의미를 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우리 삶은 풍요롭고 수많은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사는 것 같지만 정작 하나님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생명력 없이 무기력한 삶을 사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게 이끌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