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너희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내가 전에 푸른 채소를 너희에게 먹거리로 준 것 같이, 내가 이것들도 다 너희에게 준다. 4 그러나 고기를 먹을 때에, 피가 있는 채로 먹지는 말아라. 피에는 생명이 있다.
식물을 먹거리로 삼았던 인류가 육식을 하게 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나님은 육식을 허락하시면서 동시에 땅의 짐승, 공중의 새, 땅 위에 기는 생물과 바다의 물고기를 인간의 손에 맡기신다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말씀을 덧붙이십니다(1-2절). 일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씀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 말씀을 우리는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육식을 허용하시기는 하셨지만 인간이 무한한 식탐의 충족을 위해 무분별하게 도축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텔레비전에는 음식 관련 방송이 많이 방영됩니다. 세계의 온갖 먹거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인간의 식용을 위해 다양한 생물이 도축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처리하는 비용 또한 천문학적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인간이 가장 포기하기 힘든 욕망이 식욕이라고 합니다. 먹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하기 때문이고 먹다 보면 식욕이 식탐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식습관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과하게 남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 우리를 위해 생명으로 섬기는 이 땅의 모든 동식물들을 기억하며 진심으로 감사하기를 원합니다. 그들의 헌신과 섬김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대할 줄 알게 하시고 그 생명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하나님 나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