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가나안의 조상 함이 그만 자기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보았다. 그는 바깥으로 나가서, 두 형들에게 알렸다. 23 셈과 야벳은 겉옷을 가지고 가서, 둘이서 그것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덮어 드렸다. 그들은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돌렸다.
실수나 범죄라고 하기엔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술 취해 잠이 든 노아의 모습은 세 아들의 본성이 드러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자기의 사적 공간이라 할지라도 벌거벗은 모습이 바깥에 드러나게 된 이 사건은 노아의 체면이 손상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목격한 막내 함은 두 형들에게 알렸고 두 형은 아버지의 벗은 몸을 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아버지의 몸을 가려주었습니다. 셈과 야벳은 아들의 도리가 무엇인가를 행동을 통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어떤 상황을 마주하면서 어떤 사람은 입으로, 그것을 비난하고 폭로하고 이야깃거리로 만들기 좋아합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행동으로, 조용히 처리하고 허물을 덮어주려 하고 상처가 되지 않게 하려고 돕는 일을 합니다. 분명한 것은 타인의 어려운 현실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함의 행동이 전적으로 비난 받을 만한 것은 아닐지라도 누군가를 도우려는 행동이 결여된 것은 맞습니다. 선의는 행동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 이웃의 어려움과 사회적 불의 앞에 우리는 입으로만 떠들었는지 아니면 작은 실천이나마 행동으로 옮겼는지 되돌아봅니다. 입으로만 말로만 마음으로만 머리속에서 만이 아니라 온 몸으로 실천하고 행동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