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에 세상에는 언어가 하나뿐이어서, 모두가 같은 말을 썼다. 2 사람들이 동쪽에서 이동하여 오다가, 시날 땅 한 들판에 이르러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3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자, 벽돌을 빚어서, 단단히 구워내자."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썼다. 4 그들은 또 말하였다. "자, 도시를 세우고,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하나의 언어를 쓰고 하나의 역사로 통일되었던 인류는 어딘지 알 수 없는 역사 이전의 어떤 지역(동쪽)으로부터 이동하여 메소포타미아의 넓은 평지인 시날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인류는 문화를 창조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벽돌을 빚어 굽는 것을 보니 기술의 진보까지도 갖춘 듯합니다. 그러나 그 시도는 하나님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됩니다. '하늘에 닿게 하여'라는 구절이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는 하나의 나라, 하나의 민족으로 뭉치고 자신들의 기념물을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바벨탑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힘과 기술로 높은 탑을 쌓고 흩어지지 않게 하여 스스로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 가지를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생사화복과 안전, 번영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는 엄청난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문화와 지성이 번성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주를 개척하고 영원히 죽지 않는 삶도 곧 가능하게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기술과 지성이 혹시라도 하나님을 망각하고 우리의 능력에 취해 하나님께 도전하는 현대의 바벨탑이 되는 것은 아닌지 반성적으로 되돌아봐야 하겠습니다.
† 우리의 노력과 학습, 도전이 우리 삶을 보다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만 그러나 그 가장 깊은 곳에는 역시 하나님이 계심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능력과 기술을 과신하고 하나님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깨우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