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다. 너에게 이 땅을 주어서 너의 소유가 되게 하려고, 너를 바빌로니아의 우르에서 이끌어 내었다." 8 아브람이 여쭈었다. "주 나의 하나님, 우리가 그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을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는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향을 등지고 나와 낯선 땅을 향해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의롭다고 인정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에 남는 약간의 불신은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그 약속이 상식적으로 볼 때 너무 황당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그 약속을 알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하나님께 묻습니다. 믿음이란 것은 무작정 덮어놓고 믿는 것만은 아닙니다. 믿기 어려운 것을 어렵다고 말하는 것도 믿음의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막연한 기대의 믿음과 본인이 확인하고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믿음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마음을 불신으로 치부하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신앙을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에게 묻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 믿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래도 믿으려는 아브람의 마음을 하나님은 의롭다고 인정하셨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남는 의심과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마주하여 신앙의 성숙을 이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