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너희 가운데서, 남자는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 이것은 너와 네 뒤에 오는 너의 자손과 세우는 나의 언약, 곧 너희가 모두 지켜야 할 언약이다. 11 너희는 포피를 베어서, 할례를 받게 하여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세우는 언약의 표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또 다른 요구를 하십니다. 그것은 할례(割禮)의 요구입니다. 할례는 요즘의 포경수술과 같은 것으로 남자 성기의 끝부분 피부를 잘라내는 의식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신 이 관례는 이스라엘 민족 대대로 이어지면서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8일째 되는 날 시행하는 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 즉 하나님께 선택된 백성이라는 증표이기도 합니다만 상상하거나 기억하시는 대로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이 뜬금없는 지시를 받아들여 집안의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시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존재가 된다는 것은 달콤하고 편안하고 풍요로운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참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때로는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 내면적 통증을 느끼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픔을 간직한 신앙이 우리를 더욱 인내하게 만들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이 되며 그 증표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경험이 하나님의 약속을 되새기고 기억하여 신뢰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우리를 편안함으로만 인도하는 것은 아님을 깨닫습니다. 참된 신앙인이 되기 위해 거치는 고통과 상처의 과정을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여 우리 신앙의 귀중한 자산으로 삼고 타인의 고통에도 공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