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양 떼와 소 떼와 남종과 여종을 선물로 주고, 아내 사라도 아브라함에게 돌려보냈다. 15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나의 땅이 당신 앞에 있으니, 원하는 곳이 어디이든지, 가서, 거기에서 자리를 잡으시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때문에 억울하게 큰 곤욕을 치른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을 불러들여 호통을 쳤습니다. 지난밤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할 것입니다. 게다가 아비멜렉은 한 국가를 운영하는 왕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비멜렉의 분노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당장 끌어다가 곤장을 치고 감옥에 가두어도 시원치 않을 아브라함일 텐데 오히려 그에게 양 떼와 소 떼, 남종과 여종을 선물로 주고 원하는 땅은 어디든 줄 테니 정착하라고 하고 사라에게는 은 천 세겔을 주었습니다. 아비멜렉이라는 왕이 너그럽고 분노를 쉽게 가라앉히고 화나는 일을 금방 잊어먹는 사람이어서 경을 쳐도 모자랄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잘 대해주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큰 두려움을 느껴서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아브라함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준 것이겠죠. 아브라함이라는 별 것 아닌 사람이 하나님으로 인해 환대를 받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으로 인해 행운을 얻고 환대받는 일이 알게 모르게 참 많을 것입니다.
† 우리는 부족하고 약하고 탐욕스럽고 교만하기까지 한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 인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학대 와 차별, 억압을 받지 않고 오히려 환대와 행운을 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