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그렇게 하고 나서, 비로소 아브라함은 자기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근처 곧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밭 굴에 안장하였다. 20 이렇게 하여, 헷 사람들은 그 밭과 거기에 있는 굴 묘지를 아브라함의 소유로 넘겨 주었다.
이 대목의 중요한 주제는 땅을 상징적으로 소유한 것보다, 낯선 땅에서 집안의 가족을 위한 마지막 안식처를 정당하게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낯선 곳이지만 임시로 매장되거나 남의 땅에 묻은 것이 아니라 자기 소유의 땅에 안정적으로 묻힐 수 있게 배려하였다는 것입니다. 성서학자들은 이 이야기가 수집된 것은 훨씬 이전이겠지만 문자로 쓰여진 것은 아마도 바벨론 포로시기로 생각합니다. 자기 나라가 전쟁에 져 패망하고 머나먼 땅으로 강제이주를 당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매우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비록 자기들이 타향에서 죽게 되더라도 아브라함을 돌보신 하나님이 자신들도 돌보아 평안히 묻힐 땅을 주시리라는 위로를 받았던 것입니다. 역사를 통해 발견하는 하나님의 은혜는 지금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반대로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심판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대한 교훈과 경고가 될 것입니다. 역사를 아는 힘은 우리에게 위안이 되기도, 교훈과 경고가 되기도 합니다.
† 기나긴 역사를 통해 인류와 관계를 맺고 은혜를 부어주시거나 따끔한 충고를 해주시는 하나님이 오늘날도 여전히 살아계시며 우리와 소통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우리를 지혜롭게 하셔서 역사를 통해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올바르게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