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에서가 말하였다. "이것 봐라, 나는 지금 죽을 지경이다. 지금 나에게 맏아들의 권리가 뭐 그리 대단한 거냐?" 33 야곱이 말하였다. "나에게 맹세부터 하시오." 그러자 에서가 야곱에게 맏아들의 권리를 판다고 맹세하였다. 34 야곱이 빵과 팥죽 얼마를 에서에게 주니, 에서가 먹고 마시고, 일어나서 나갔다. 에서는 이와 같이 맏아들의 권리를 가볍게 여겼다.
팥죽 한 그릇에 맏아들의 권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야곱의 행위는 치사하기 짝이 없지만 배가 고파 죽겠다며 그 거래에 덥석 동의한 에서 역시 잘 한 것은 없습니다. 굶주린 사람이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이해는 가지만, 해도 되는 약속이 있고 배고픔을 참으며 거부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먹고 사는 일보다 더욱 소중한 가치도 있습니다. 장자의 권리는 축복을 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책임 또한 큽니다. 한 가문에 딸린 식구들과 가족들을 건사해야 하는 책임이 따르며 특히 이 가문에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족들이 그 안에 머물며 살 수 있도록 이끌 책임도 있습니다. 에서는 이런 중대한 위치의 권리와 책임을 너무 가볍게 여겼고 그 자신이 그런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하였습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사람에는 조약돌 하나의 가치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도 소중하게 여기며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 우리는 하나님이 이미 주신 복과 앞으로 주실 복을 귀하게 여기며 그것을 받고자 하는 마음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까? 또한 권리와 더불어 의무를 감당할 의지가 있는 사람입니까? 복을 받고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이 우리 안에 자라나게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