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라반은 누이의 아들 야곱이 왔다는 말을 듣고서, 그를 만나러 곧장 달려와, 그를 보자마자 껴안고서, 입을 맞추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야곱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라반에게 다 말하였다. 14 말을 듣고 난 라반은 야곱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와 한 피붙이이다."
고향을 떠나온 야곱이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였습니다. 우연히 우물가에서 외삼촌 라반의 딸인 라헬을 만났습니다. 외삼촌의 양떼에게 물을 먹이는 일을 도와준 야곱은 기쁜 나머지 큰 소리로 울었고 곧 외삼촌과 상봉할 수 있었습니다. 외삼촌은 야곱의 이야기를 듣고 "너는 나와 한 피붙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한 피붙이! 참 좋은 말입니다. 피를 나눈 가족, 그 얼마나 가깝고 안전하며 든든한 말입니까? 그러나 이후 라반의 행태를 보면 그것이 과연 피붙이에게 할 만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같은 혈연 혹은 같은 지역 사람, 같은 국민 이런 동류의식으로 유대감을 갖고는 하지만 이런 유대가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나의 가족'(마태복음 12:50)이라고 하셨습니다. 기독교인은 혈연, 지연을 따지며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법을 따르고 그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 가족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가족이 하나님 나라의 길을 가는데 원수가 되고 적대자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참된 가족이 되도록 권면하고 울타리를 치는 것이 아니라 허무는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