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목) | 창세기 29장 14-15절

by 좋은만남 posted Apr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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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야곱이 한 달을 라반의 집에 머물러 있을 때에, 15 라반이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의 조카이긴 하다만, 나의 일을 거저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너에게 어떻게 보수를 주면 좋을지, 너의 말을 좀 들어 보자."

야곱이 지금은 비록 쫓기듯 고향을 떠나 나그네 신세가 되긴 했지만 유력한 가문의 아들입니다. 야곱이 찾아온 외삼촌 라반 역시 유력한 가문의 사람입니다. 권력도 있고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 부자입니다. 그런데 외삼촌이 야곱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주어야 하겠다면 임금협상을 합니다. 부잣집의 조카인데 일을 하는 것도 대단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생각도 대단합니다. 요즘 한국의 국적항공사 가족의 갑질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대기업의 고위 임원이 되고 직원들을 하인 부리듯 하면서 치졸한 인성을 드러내는 그 집안의 모습과 야곱의 노동과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려는 외삼촌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노동은 성스러운 것이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일확천금, 일하지 않고 누리는 풍요는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부디 일할 수 있는 의무와 권리가 보장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 노동을 천하게 여기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일하지 않고 놀고먹으며 타인의 노동을 착취하는 것이 능력이라는 세상에서 우리는 건강하게 일하여 타인에게 봉사하길 바랍니다.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