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라반은 먼저 야곱의 장막을 뒤졌다. 다음에는 레아의 장막과 두 여종의 장막까지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였다. 레아의 장막에서 나온 라반은 라헬의 장막으로 들어갔다. 34 라헬은 그 수호신상들을 낙타 안장 밑에 감추고서, 그 위에 올라타 앉아 있었다. 라반은 장막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였다.
야반도주하는 야곱을 쫓아온 라반은 하나님의 경고로 야곱을 몰아세우지 못하자 잃어버린 드라빔을 내놓으라고 채근합니다. 라반은 훔쳐간 사람이 있으면 죽여도 좋다는 야곱의 말을 듣고 수색하였지만 찾지 못하였습니다. 드라빔을 훔친 라헬이 낙타의 안장 밑에 감추고 그 위에 올라앉아 있었는데 하필 라헬은 그때 월경 중이었습니다. 월경 중인 여성은 부정한 여성으로 생각하여 가깝게 접촉하면 안 된다는 금기가 있었기 때문에 드라빔을 훔친 것이 발각되지 않았습니다. 드라빔이라는 우상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명색이 한 집안을 지켜준다는 수호신이라는데 무슨 살림 도구처럼 주거니 받거니 뺏고 빼앗기거나 다툴 수 있는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월경으로 부정하게 된 여성의 가장 부정한 부위에 짓깔려 있음에도 스스로 벗어날 수도 없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부정한 여성으로 인해 부정해진 이 우상을 과연 수 호신이라고 부를 수 있고 믿을 수 있을까요? 오늘날 우리가 우상으로 섬기는 것, 신처럼 떠받드는 것들의 실체를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 아무것도 아닌 것, 스스로는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신처럼 여기고 신처럼 떠받들며 살고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우리 삶에 영향력을 갖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은 하나님과 우리 자신에게서만 나온다는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