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내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이시며, 이삭을 지켜 주신 '두려운 분'께서 저와 함께 계시지 않으셨으면, 장인 어른께서는 저를 틀림없이 빈 손으로 돌려보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가 겪은 고난과 제가 한 수고를 몸소 살피시고, 어젯밤에 장인 어른을 꾸짖으셨습니다.
드라빔을 훔쳐 갔다고 내놓으라고 큰 소리 치던 라반이 아무것도 찾지 못하자 그제야 야곱은 20년을 라반 밑에서 일하면서 겪은 온갖 수모와 억울함을 따집니다. 밤낮없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양 떼를 돌보았고 잃어버린 것은 야곱이 자기 것에서 채워 놓기까지 했음에도 라반은 품삯을 바꿔치기하였습니다. 갑인 라반 앞에서 슈퍼 을에 지나지 않던 야곱이 돌변하여 라반에게 따지고 들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두려운 분'이 함께 계시고 라반을 꾸짖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빈털터리로 떠나게 되었을 것이라고 항의합니다. 을의 반란이 가능한 것은 바로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을로 살며 온갖 수모를 'L을 수밖에 없는 사람을 들어 높이시고 그들의 원통함을 풀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살면서 온갖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약자와 함께하시며 결국 약자를 높이 들어 한을 풀어주시는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믿으면 반드시 해방의 날을 맞게 될 것입니다.
† 억울한 일을 당한 약자들의 하나님, 우리도 여전히 강자들, 갑의 횡포 앞에서 무기력하게 착취당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고 갈대를 꺾지 않으시며 보호해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