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야곱은 기도를 드렸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아버지 이삭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고향 친족에게로 돌아가면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저에게 약속하신 주님, 10 주님께서 주님의 종에게 베푸신 이 모든 은총과 온갖 진실을, 이 종은 감히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이 요단 강을 건널 때에, 가진 것이라고는 지팡이 하나뿐이었습니다만, 이제 저는 이처럼 두 무리나 이루었습니다.
뒤에서 쫓아오던 외삼촌 라반과는 잘 화해하고 협정까지 맺고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비열한 속임수로 장자권을 빼앗은 형 에서가 앞에 있습니다. 야곱은 미리 사자를 보내 형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사자들이 전한 소식은 에서가 부하 400명을 거느리고 야곱을 치려고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나름대로 잔꾀를 부려 일행과 소유를 두 패로 나누어 한 패가 공격당하면 다른 한 패라도 살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자격 없는 자신이지만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기로 약속하셨으니 지켜달라는 간청의 기도였습니다. 야곱은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자신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청하고 있습니다. 위기 앞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자신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기가 막힐 웅덩이가 도처에서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먼저 우리에게 주신 능력으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매순간 우리를 도우시고 이끄시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할 줄도 알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