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그가,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 달라고 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27 그가 야곱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야곱입니다." 28 그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야곱이 밤새 씨름한 대상은 일반적으로 하나님(혹은 하나님의 천사)이라고 해석합니다. 야곱은 평생 속임수로 뒤엉킨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 자신이 속임수로 형의 장자권을 빼앗았고 그 자신도 외삼촌의 속임수에 당했습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면 된다는 착각으로 살아왔습니다. 형에게 빼앗은 장자권도 자기 것이 되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온 것입니다. 그가 착각한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지 않으신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서야 그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매달려 자신이 얻은 축복권을 인정해 달라고 매달렸고 결국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겼다는 것은 하나님을 굴복시켰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앞에 겸손하게 머리를 숙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얻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다스리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뜻과 계획, 능력이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하나님이 인정하시지 않는다면 그것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 우리를 창조하시고 오늘까지 지탱하게 하시며 이끄신 것은 모두 하나님이십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어리석음은 하나님 없이 홀로 서고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착각을 만듭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앞에 겸손하게 머리 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