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이 그들의 누이 디나를 욕보였으므로,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짐짓 속임수를 썼다.
야곱을 찾아와 딸 디나를 자기 아들 세겜과 결혼시키자는 하몰의 요구를 들은 야곱의 아들들은 분노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동생을 성폭행하였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분노할만한 일이지만 더욱 화가 나는 일은 그들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는 명예살인이 빈번히 행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야곱의 아들들은 이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몰 가문 남자들에게 할례(포경수술)를 받게 하여 고통스러운 때에 그들을 치자는 계획입니다. 디나의 상처와 야곱 가문이 받은 모욕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들의 속임수와 스스로 행사하는 정의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당시에는 이런 분쟁을 해결해줄 만한 민족적 재판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니 스스로의 물리력으로 보복을 하는 수밖에 없었고 때론 폭력이 정의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왜 하나님께 정의의 복수를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칼을 들고 속임수를 썼는가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정부와 사법제도가 있는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현재 사법적 정의가 보편적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고 있는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는 입맛이 씁쓸한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 우리가 살면서 억울한 일을 겪게 되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하나님의 정의로 판결하여 억울함을 풀어 주십시오. 인간의 사법제도도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판결 받도록 올바로 서고 약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힘이 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