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다말이 몸을 풀 때가 되었는데, 태 안에는 쌍둥이가 들어 있었다. 28 아기를 막 낳으려고 하는데, 한 아기가 손을 내밀었다. 산파가 진홍색 실을 가져다가, 그 아이의 손목에 감고서 말하였다. "이 아이가 먼저 나온 녀석이다." 29 그러나 그 아이는 손을 안으로 다시 끌어들였다. 그런 다음에 그의 아우가 먼저 나왔다. 산파가 "어찌하여 네가 터뜨리고 나오느냐!"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이 아이 이름을 베레스라고 하고, 30 그의 형, 곧 진홍색 실로 손목이 묶인 아이가 뒤에 나오니, 아이 이름을 세라라고 하였다.
유다가 며느리와의 관계에서 쌍둥이 자식을 낳아 대를 잇게 된다는 이 이야기는 사실 요셉을 중심으로 한 전체의 이야기에서 좀 벗어난 것입니다. 별로 자랑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유다와 다말 사이에서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전체의 흐름까지 깨면서 굳이 여기에 들어간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베레스라는 존재가 대를 이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 이르는 마태복음 1장 3절의 족보는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말이 낳은 베레스는 민족의 영웅 다윗왕은 물론, 더 나아가 구세주 예수님에게까지 이어지는 계보를 잇는 중간고리입니다. 그 인물의 탄생에는 다말이라는 여인의 용기 있는 행동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성실함, 약자를 보호하고 홀로된 여인을 돌보려는 법감정이 뒤엉켜 있습니다. 우리도 의미 있는 혈통을 잇는 중요한 신앙의 조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 다말의 용기가 역사를 바꾸었고 혈통을 이었으며 그 혈통은 구세주 예수님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삶도 다말과 같이 용기 있는 실천과 행동의 삶이 되기를 바라며 정의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길이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