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하시는 하나님
지난 주 추수감사절을 지냈습니다. 1년 동안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새록새록 생각나고,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예배 후에 교우들이 함께 김장을 하고, 보쌈을 나누어 먹었던 일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새집으로 이사한 김형휘, 임정희 성도님에 새터심방을 갔습니다. 손수 땀 흘리며 지난 두 달간 집을 직접 수리하시고, 꾸미셨다고 하는데, 막상 직접 가보니 새로 이사한 집이 너무 아늑했습니다. 동네도 아름다웠구요. 추수감사절을 지내면서 “모든 일은 진정으로 수고를 통하여서 열매 맺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김형휘 성도님의 수고로 낡은 집이 아름답고 아늑한 새집이 되었고, 여러 성도님들의 수고로, 맛있는 김치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감사하는 날들도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수고하심으로, 일하시고, 노동하심으로 일구어지는 시간일 것입니다. 마술같이 짜잔! 하고 창조되는 것은 없습니다. 노동하지 않고, 생겨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전태일 열사 41주기 추모일입니다. 한국사회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온몸으로 알려낸 '전태일'이라는 이름은 이 땅 노동의 현실을 바꿔내고, 노동자의 이름을 새롭게 정의하게 했습니다. 특히 감리교 청년이면서, 교회학교 교사였던 신앙인. 믿음의 사람이기도 했던 전태일을 많은 이들은 예수님의 정신을 진정으로 따라 살았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태일이 자신의 몸을 불 태운지 41년지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노동자들은 아직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수고 때문에 우리는 풍요롭게 삽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그 수고함에 감사하고, 나도 하나님을 따라 열심히 노동하는 것이 바로 신앙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노동의 영성이 우리 삶에서 풍성하게 깨어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