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 이모저모 (2/3)

by 좋은만남 posted Feb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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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비가 반갑지 않은 이유


 오랜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만큼 날이 많이 풀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징일 것입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는데, 어느새 혹독한 겨울도 시나브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 아침에 교회를 오다 보니까 도로 곳곳이 움푹 패여서 길이 엉망이 되어 있더군요. 여기저기 그 움푹 패인 곳을 메우는 공사도 진행중이었습니다. 아마도 겨우내 얼었던 도로에 빗물이 스며들자 그 지반이 약해져서 폭삭 주저앉고 말았던 모양인가 봅니다. 그 모습이 참 황량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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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간에도 또 한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기아 자동차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3년 전에 해고당한 고윤주형님은 이제 겨우 35세였습니다.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을까요? 아마도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다가 맞이한 빗물에 폭삭 주저 앉아버린 도로처럼 해고자의 삶을 살아내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비가 오는데, 그 비를 견뎌낼만한 힘도, 주변의 도움도 없는 것이 지금 한국의 노동현실입니다. 우리가 더욱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봄이 오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지는 듯 하지만 우리네 삶은 그다지 따뜻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만남 공동체 교우님들은 어떠신가요?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서로를 위해 마음 쓰고, 기도해야 되겠지요. 간간히 내리는 비에 의연해 질 수 있도록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 땅의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늘의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사실 또한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시간은 아직도 겨울이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이미 봄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늘의 시간과 땅의 시간의 간극을 좁히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만남교회가 할 일이겠지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