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인간의 창조
창조 이야기 이해
![그림1 [아담의 창조] 1174년경 모자이크, 몬레알레 대성당, 시칠리아](http://withjesus.elogin.co.kr/xe/files/attach/images/89/373/153/77be69dca1485587f2a2d492a18d5288.jpg)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기 2장 7절)
본문은 인간이 흙 또는 먼지로 만들어졌다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도 그렇고 말입니다. 우리 문화에서도 ‘흙으로 돌아간다.’라는 말을 사용하니 더욱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에 오면 조금 어려워집니다. 도대체 ‘생명의 기운’이 어떻게 생겼을까 그리고 이 ‘생명의 기운’이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림2 [아담의 창조] 1215-1225년경 모자이크, 산마르코 대성당, 베네치아](http://withjesus.elogin.co.kr/xe/files/attach/images/89/373/153/6ffc953a8a63349eee1a8dff67df96c2.jpg)
모자이크, 산마르코 대성당, 베네치아]는 모두 아담의 창조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떠세요?
그림 1은 신의 얼굴에서 인간의 얼굴로 레이저가 발사되는 것 같고 그림 2는 신으로부터 출발한 날개 달린 천사가 인간에게 안긴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두 그림은 모두 ‘생명의 기운’을 설명하고 싶었던 화가의 노력입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둘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그림 1에서는 ‘생명의 기운’의 강렬함이, 그림 2에서는 ‘생명의 기운’의 따뜻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그림을 통해 몇 가지 생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하나는 아담의 창조가 남성의 창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 원어를 조금 더 살펴보면 아담은 말 그대로 흙으로 만들어진 인간 또는 사람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원어에 보다 가깝게 번역하고 설명했으면 이 변화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쨌든 ‘아담의 창조’라는 제목은 ‘인간의 창조’라는 말이 더욱 어울릴 것 같습니다. 무리하게 오늘의 평등을 말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이 생명체가 아니라 ‘생명의 기운’이 있어야 생명체라는 본문의 의미입니다. 인간이 생명체라는 의미를 신으로부터 온 어떤 것으로 인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살아가며 드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신의 어떤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같은 사람이 맞을까 하는 의심과 동시에 두려움까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신과 마주하여 생명의 기운을 받고 있습니까?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아담의 창조가 이렇게 말을 걸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