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조회 수 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둘. 인간의 창조

창조 이야기 이해

그림1  [아담의 창조] 1174년경 모자이크, 몬레알레 대성당, 시칠리아 으흠. 인간의 창조에 앞서 조금 어려운 성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서는 뛰어난 한 사람의 역작이다? 아닙니다. 성서는 땅에 발을 딛었던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세계관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그들의 삶을 살았고 그들이 이해한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창조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창세기 1장과 창세기 2장의 다른 창조 이야기에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창세기 1장의 사제 문서(사제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문서)의 창조 이야기는 인간의 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묘사합니다. 절제와 금욕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긍정적인 표현들입니다. 죄와 악에 대해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모든 것이 좋다고 합니다. 반면에 창세기 2장의 야훼 문서(좀 거칠게 신을 야훼라고 표현하고 있는 문서) 경우에는 창조에 대한 다른 표현들이 나타납니다. 이제 아담은 인간이라기보다는 남자가 되고 창조의 이야기에 선과 악이 들어오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창세기의 편집을 생각해 보면 창세기 2장 이후에 1장이 작성되거나 삽입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두 개의 다른 창조 이야기가 있다고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둘 모두 창조 세계에 대한 저자의 세계관과 편집자의 세계관이 담겨 있으니까요.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기 2장 7절)

본문은 인간이 흙 또는 먼지로 만들어졌다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도 그렇고 말입니다. 우리 문화에서도 ‘흙으로 돌아간다.’라는 말을 사용하니 더욱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에 오면 조금 어려워집니다. 도대체 ‘생명의 기운’이 어떻게 생겼을까 그리고 이 ‘생명의 기운’이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림2  [아담의 창조] 1215-1225년경 모자이크, 산마르코 대성당, 베네치아 그림 1[위 '아담의 창조' 1174년경 모자이크, 몬레알레 대성당, 시칠리아]과 그림 2[옆  '아담의 창조' 1215-1225년경
모자이크, 산마르코 대성당, 베네치아]는 모두 아담의 창조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떠세요? 
그림 1은 신의 얼굴에서 인간의 얼굴로 레이저가 발사되는 것 같고 그림 2는 신으로부터 출발한 날개 달린 천사가 인간에게 안긴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두 그림은 모두 ‘생명의 기운’을 설명하고 싶었던 화가의 노력입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둘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그림 1에서는 ‘생명의 기운’의 강렬함이, 그림 2에서는 ‘생명의 기운’의 따뜻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그림을 통해 몇 가지 생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하나는 아담의 창조가 남성의 창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 원어를 조금 더 살펴보면 아담은 말 그대로 흙으로 만들어진 인간 또는 사람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원어에 보다 가깝게 번역하고 설명했으면 이 변화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쨌든 ‘아담의 창조’라는 제목은 ‘인간의 창조’라는 말이 더욱 어울릴 것 같습니다. 무리하게 오늘의 평등을 말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이 생명체가 아니라 ‘생명의 기운’이 있어야 생명체라는 본문의 의미입니다. 인간이 생명체라는 의미를 신으로부터 온 어떤 것으로 인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살아가며 드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신의 어떤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같은 사람이 맞을까 하는 의심과 동시에 두려움까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신과 마주하여 생명의 기운을 받고 있습니까?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아담의 창조가 이렇게 말을 걸어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2 file 좋은만남 2017.02.04 46
30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3 file 좋은만남 2017.02.11 34
29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4 file 좋은만남 2017.02.25 46
28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5 file 좋은만남 2017.03.11 42
27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6 file 좋은만남 2017.04.01 60
26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7 file 좋은만남 2017.04.15 50
25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8 file 좋은만남 2017.04.22 80
24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9 file 좋은만남 2017.05.20 40
23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10 file 좋은만남 2017.06.03 67
22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11 file 좋은만남 2017.06.17 20
21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12 file 좋은만남 2017.07.01 33
20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13 file 좋은만남 2017.07.22 29
19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14 file 좋은만남 2017.08.05 39
18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15 file 좋은만남 2017.08.26 39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