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너희들이나 너희 자손들은, 주검을 만져 더럽게 되었을 때나 먼 길을 떠나 있을 때나, 모두 주 앞에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 11 그러한 사람들은 다음 달 십사일 해거름에 유월절 예식을 행하면서,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과 쓴 나물과 함께 유월절 양을 먹도록 하여라. 12 다음날 아침까지는 아무것도 남겨서는 안 되며, 희생제물의 뼈를 부러뜨려서도 안 된다. 유월절의 모든 율례대로 그렇게, 그들은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 13 그러나 정결한 사람이나 길을 떠나지 않은 사람이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에게서 끊어질 것이다. 나 주에게 바치는 제물을, 정해진 때에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의 잘못에 대해 벌을 받아야만 한다. 14 너희들과 함께 살고 있는 외국인이 나 주에게 유월절을 지키고자 할 때에도, 그는 유월절의 율례와 규례를 따라야 한다. 그 땅에 몸붙여 사는 외국인에게나 그 땅에서 난 본토인에게나 같은 율례가 적용되어야 한다."
“기억의 조건”
사람은 기억에 의존할 때가 많습니다. 기억에 의존하다 보면, 어떤 사람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 과거 속 후회로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잊지도 않는 미래의 기억을 만들어가며 불안 속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기억은 한 사람의 정체성을 만들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정체성이 고통으로 혹은 불안으로 형성된다면, 그 자아의 모습은 불 보듯 불안한 자아의 모습이라서 어느 지점이나 상황에서 꼭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해결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현실 곧 현재에 충실하기입니다. 현실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과거청산을 함은 물론이고 미래의 불안을 넘어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유월절을 지키면서, 그간의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의 불안을 넘어서기 위해 유월절을 기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유월절은 상징적 행위를 넘어서는 현재를 살고자 하는 현재에 충실한 하나의 종교적 행위였습니다. 따라서 현재에 충실한 행위 자체도 올바른 종교적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에 충실하여 현재에 다시금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