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예수께서 혼자 계실 때에, 예수의 주위에 둘러 있는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그 비유들이 무슨 뜻인지를 예수께 물었다. 1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맡겨 주셨다. 그러나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로 들린다. 12 그것은 '그들이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고,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셔서, 그들이 돌아와서 용서를 받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예수님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셨으나 사람들은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뜻풀이를 해주시지 않고는 오히려 더 알쏭달쏭한 이야기만 하십니다. 비유란 원래 더 잘 알아듣게 하기 위한 표현인데 이 비유는 더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듣는 사람들의 선입견과 사고방식이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불평등하고 억압적인 삶의 방식, 독재와 폭력의 체제에 이미 익숙해지고 길들여진 사람은 자유와 평등, 해방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수수께끼 같이만 들립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선입견이나 상식, 가치관을 내려놓고 들을 때 비로소 깨우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상식과 가치관을 뛰어 넘어 있습니다.
† 우리는 인간이 쌓은 바벨탑 같은 문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교만에 빠져 있습니다. 또한 잠들어 있는 것처럼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현실의 시스템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예수님 말씀에 집중할 수 있는 들을 귀를 우리에게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