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하) 주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실 때에, 5 주 하나님이 땅 위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땅을 갈 사람도 아직 없었으므로, 땅에는 나무가 없고, 들에는 풀 한 포기도 아직 돋아나지 않았다. 6 땅에서 물이 솟아서, 온 땅을 적셨다.
창세기에는 사실 두 개의 서로 다른 창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2장 4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1장 1절부터 시작하는 이레에 걸친 창조 이야기 중에서 엿새째 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서로 다른 사람(집단)에 의해서 쓰여진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성서는 아주 오랜 시간을 두고 많은 신앙인들에 의해 쓰이고 전달되었습니다. 각 사람(집단)이 자신이 속한 시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성서에는 다양한 세계관이 반영돼 있습니다. 그러면 이 다양하고 때로는 상반되기까지 하는 이야기들 중에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을까요? 사실 이 질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각의 시대에 따라 각자가 자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신앙을 고백했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이 고대 신앙인들의 고백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서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우리의 언어와 세계관으로 고백하는 일 역시 중요하고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 하나의 획일적이고 고정된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세계관, 다양한 시각으로 신앙을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이 혼란이 아니라 오히려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순간에 바로 우리 자신의 고백으로 하나님 앞에 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