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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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연 겨울캠프를 다녀와서 

                                                                       

                                                                                                                                                                                                                  - 박용환  -

 

 

지난 주에 한기연 겨울캠프를 다녀왔습니다. 한기연 출신의 선배가 목회하고 있는 지리산 자락 남원 갈계골의 시골교회에서 4박 5일간 수련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곳은 뉴스앤조이에도 나오고 또 최근에는 CBS다큐에 ‘목사님과 청국장’이라는 제목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탄 교회이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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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 갈계골에는 똥돼지들이 사는 생태 화장실이 있당 신기하죠> ㅋㅋ  

 

첫날부터 눈이 내려 아침부터 동네 눈 쓰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20년 전 다녀온 군대 이후로 처음 눈을 쓸어본 것 같습니다. 이어진 선배와의 대화시간에는 어떤 계기로 시골교회로 오게 되었는지부터 동네 및 교회의 역사와 현황들에 대해 쭉 얘기를 들었지요. 점심은 직접 두부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두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천양지차인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팩과 안마서비스를 해 드렸는데, 서울에서 온 젊은 청년들의 안마와 팩서비스 그리고 이어진 장기자랑과 윷놀이를 기쁘게 참여해 주셔서 저희도 기뻤답니다. 첫날 저녁시간 캠프 참가자들의 인생곡선을 나누는 시간에는 저마다의 기쁜 기억과 아픈 기억들을 나누면서 웃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했지요. 누구에게나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자기만의 과거들이 있을텐데 이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공동체의 힘임을 새삼스레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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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만든 두부 진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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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마사지도 해드리고 윷놀이와 장기자랑 시간도 가졌다

 

 

둘째 날은 지리산 산행을 하기로 한 날, 새벽 5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주먹밥을 만들고 장비와 복장을 든든히 갖추고 막 출발하려는데 차량이 도랑에 빠져 새벽부터 렉카차를 불러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출발 전부터 액땜을 해서인지 무사귀환을 확신했었죠. 산행은 전체 일정상 1박 2일간 남원 뱀사골을 출발해 함양 화개장터로 내려오는 여정이었는데, 지리산에 첫발걸음을 내딛을 때는 긴장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내 곧 산의 정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곳곳에 펼쳐진 겨울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보면서 이런 것이 겨울산행의 맛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산행 중에는 바람도 없고 눈도 내리지 않는 맑은 날이었지만 역시 겨울 산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쳐 오르는 것이 체력전임을 절감했습니다. 산속 대피소에서 하루 밤을 묵고 젓가락이 없어 산속 나뭇가지로 식사를 하면서 물아일체를 느끼면서 다음날 함양 쪽으로 해서 아픈 허리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내려왔습니다. 1박 2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낙오자 없이 모두들 완주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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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을 오르면 몇번의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다

 

 

그렇게 내려와서는 라면으로 후다닥 식사하고 갈계교회의 수요예배에 참여해 제가 설교하고 학생들이 특송을 했답니다. 이어서는 이 갈계골의 명물인 청국장 만들기를 했습니다. 우리팀이 오기 전에 이미 따뜻한 아랫목에 숙성시켜 놓은 청국장을 열어 직접 찧고 포장하는 과정이었는데요 방아 찧는 일이 보기보다는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어진 청국장이 도시민들의 밥상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10통을 주문해 형제들이 나눠먹었는데 이번에도 올라가면 바로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저녁에는 ‘내가명강사’라고 해서 학생들이 강의를 수동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준비한 주제들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저 학교 다닐 때보다 자기가 생각하는 내용을 거침없이 그리고 세련되게 준비해 발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울러 한기연 공동체를 세워나가기 위한 살림 프로젝트인 ‘기연이네’를 어떻게 운영하고 살아낼 것인지 그리고 이번 학기는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를 새벽 4시까지 열띤 토론을 하면서 마지막 밤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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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잘 달리던 차가 천안을 지나면서부터 이상한 소리와 더불어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장거리 운행에 차가 열을 받아 그런가 싶어 급히 갓길에 주차했으나 그 뒤로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심각해 보여, 일행을 대중교통편으로 서울로 보내고 저와 이관택전도사는 렉카차의 도움으로 안성IC를 나와 시내의 정비소로 갔습니다. 작년에 엔진을 개조했는데 관련해서 타임벨트 및 엔진 전체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하더군요. 수리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전철을 타고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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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는 청년들이 이윤추구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세파를 벗어나, 다른 눈으로 세상과 나를 보기 위한 단련의 과정이자 대안 공동체를 세워나가기 위한 새로운 활력소와 계기를 만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참가한 학생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힘을 얻고 서로 간의 관계를 결속시키는 좋은 시간이 되었구요. 일 년을 늘 이러한 시간으로 보낼 수는 없겠지만, 대안적인 삶을 살아내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일상을 살아야겠다는 결의를 다시한번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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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현섭 2011.02.04 13:51

    차가 말썽을 부리지 않았다면 정말 즐거운 여행길이 되었겠네요. 후진 차를 빌려줘서 매우 죄송합니다.

    그래도 젊은이들이라 다들 잘 이해햐 주셨나봅니다. 젊은 기운이 막 느껴지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부디 좋은 사람들로 자라나서 이 땅에 참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큰 몫을 감당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왕이면 사진도 한두 장 같이 올려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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