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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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봄이 왔습니다. 황사바람에 눈이 아파도.
봄이 왔습니다. 아직 목도리가 필요 해도
봄이 왔습니다. 아직 코트를 과감히 내던지지 못해도...
꽃을 피우기 위해 봉우리가 솟고 싹을 티우기 위해 땅이 솟고
나비가 날아 오르고 바람 냄새가 달라 졌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제 맘엔 아직 봄이 오지 못했습니다. 봄을 찾아 정신없이 기웃거려도 아직 제겐 봄이 멈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질문합니다.
왜 살아야 하느냐고.
세상 태어나려고 “ 저요” 하고 손든적 없는데.
세상에 눈을 뜨고 우리에겐 삶이란 것이 주어졌습니다.
행복하고 희망이고 빛이어야 할 그 선물이 그저 짐이 되었습니다.

말합니다.
살고싶어 사는 사람 누가 있느냐고. 살아야 하니까 사는 거라고..
살아내야 하는 숙제라서 풀어야 하는 건가요?

아버지는 위에서 내려다 보시며 게임을 하고 계신가요?
사탄과 욥을 두고 하셨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 그리 하고 계신가요?
상처 투성 이어서 기와장으로 긁고 또 긁고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도
났질 않아요.

사람들이 생계가 힘이 들어 삶을 포기해요.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
직장에서의 힘겨움 때문에 고공에서 농성을 하고 찬바닥에서 잠을 자며
사람답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내려고 피를 토해요
점점 강팍해지고 이기심이 극으로 치닫고 있어요
그 안에서 마음이 곪아가요
모르면 손가락질 받고, 외면 당해요.
똑똑 하래요. 잘나래요. 유능하래요. 그래서 상처받고 지쳐가요.

그런데 봄이 오질 않아요.
봄이 오질 않는데요...

조율한번 해달라고.. 주님한번 다시 오시라고... 하나님 휴가 가셨냐고
말하고 울고 쓰러져요

그런데 봄이 오질 않아요
희망을 갖자고 이겨보자고 이겨 내자고 서록 토닥이지만 봄이 보이질 않아요...

우릴 위해 아들을 내어 주셨지만
이제 그게 그리 아프게 느껴지지 않아요
내 삶이 우리의 삶이 십자가 못박혀 피흘림 처럼 아프고
가시 면류관 같이 아프고
창 자국 만큼 깊숙이 상처가 생겼어요.

우리가 온기를 내어 끌어안고 품지만 서로 아픔으로 기대기엔 상처가 너무 깊어요.

아버지
삶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세상 만물 참 족하다 하셨던 것처럼 아름다워야 하는데
그러하질 못해요

욕심을 버리래요 재물에 매달리지 말래요 권력도 탐하지 말래서
그걸 다 놓으면 굶어 죽어요.
그런 세상이라 너무 아파요.

아버지
이젠 봄이면 좋겠어요.
꽃을 보고 예쁘다고 향이 그윽하다고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의 손이 차가워도 더운 내손으로 어루만져 따뜻하게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여유로운 상처가 없는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몸이 아파도 다리를 절어도 손가락질 받지 않고
지능이 모자라도 견눈질 받지않고
행색이 좀 초라해도 피하지 않고
덜 가져도 가진자 만큼 여유로운 식탁과 보금자리와 여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일러 요금이 비싸 쪽방에서 얼어죽지 않고
일터가 없어 길에서 방황하지 않고 , 갈곳이 없어 찬바닥에 기대지 않고,
먹을 것이 없어서 월세 낼 돈이 없어
매말라 버린 사람들 사이에서
외면 당하고 아파하면서 죽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버지
봄은 오겠지요?
황사바람 멈추고 햇빛 비추며 오겠지요?

그래도 작은 희망 한줄기라도 잡지 않으면
온몸과 맘이 녹아내려 땅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붙잡습니다.

너와 내가 아프지만 부축하고 너와 내가 없지만 조금 나누고 너와 내가 울지만 눈물도 닦아 주며 기다립니다.

그 한줄기 희망이란 것 놓지 않도록
강건함 주실 수 있으신 분 오직 아버지 뿐입니다.

아버지.
내가 배불리 먹을 때 죽음을 선택하는 이 있음을
우리가 기억하게 해주세요. 아픈 우리가 더아픈 이들을 기억하도록
매일 붙잡고 매일 기도하며 매일 아버지를 가슴에 품고
예수의 숨결을 조금이나마 가슴에 담으며 기다리게 해주세요.

꽃잔치 갈 날 있겠지요.? 모두가 함께인 날 있겠지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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