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골퍼 박세리가 발 담궜던 연못에는 과연 물고기들이 살았을까

강원도 골프장 난개발 문제에 대한 단상

 

성서본문: <신명기 3119-21>

19 이제 이 노래를 적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 부르게 하여라. 이 노래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내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를 증언할 것이다. 20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뒤에, 그들이, 살이 찌도록 배불리 먹으면, 눈을 돌려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업신여기고, 나와 세운 언약을 깨뜨릴 것이다. 21 그리하여 그들이 온갖 재앙과 환난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한, 이 노래가 그들을 일깨워 주는 증언이 될 것이다. 비록 내가 아직 약속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기 전이지만, 지금 그들이 품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나는 알고 있다."


찬송가: 79,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묵상내용: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앞에 흐르는 요르단 강을 건너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에 마침내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모세는 끝내 그 강을 건너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될 것입니다(31:2). 그런 모세에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세대를 준비하게 하셨습니다(31:14).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방랑에서 정착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 시대에 취한 이스라엘 백성이 역사의 교훈을 망각할 것을 하느님께서는 염려하십니다. 자신들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재앙을 당할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게 하십니다. 언제라도 탄식 속에서 하느님을 찾도록 그들에게 행하신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라고!

1998년 당시 외환위기로 큰 실의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박세리 골퍼의 US오픈 우승은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여 연못으로 들어가 샷을 하는 순간은 참으로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 방송광고에서는 그 장면을 상록수라는 노래와 함께 수없이 내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마침내 한국은 외환위기를 극복해 내었고 골프도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수의 골프장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매년 11%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44%가 수도권과 강원도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골프장 조성과 관리를 위해 심각한 자연훼손을 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지금 강원도는 이런 환경문제를 초래하는 골프장의 난개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업자들에게 친환경 골프장을 유도한다고는 하지만 개발초기부터 여러 의혹들과 부정에 연루된 사업들에게서 진정성을 찾기는 힘들 것입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2012년 조사에서 환경관리가 엉망인 골프장들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관리·감독하는 지방 승인기관들조차 업무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태를 몸소 겪고 있는 강원도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탐욕의 삽질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것은 결코 강원도 일부 지역이나 현 세대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 심각한 환경파괴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전 지구적인 위기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 제일의 청정지역이라고 자부하는 강원도의 삼림이 파괴되고 땅과 하천이 오염되면, 골프장 입지조건에 해당되던 지역민들은 물론 온 국민과 후손들에게까지 그 피해가 미치게 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재앙 가운데서 우리의 어리석음을 뉘우쳐야 하겠습니까?

우리에게 자연은 허락된 약속의 땅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자연을 잘 가꾸고 돌봐야만 합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 산천을 탐욕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그쳐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탄식이 아닌 감사와 찬미의 노래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하느님께서 간절히 원하셨기에 하느님의 종, 모세는 죽는 날까지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모세의 마지막 노래가 새로운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에게서 합창되어야만 합니다.


박세리맨발.jpg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기도문>

주님, 우리 눈을 열어

씨앗에서 나무를,

알에서 새를,

고치에서 나비를 보게 해주세요.

그렇게 보는 법을 배워서

모든 피조물 너머로 당신을 뵙고

당신 말씀에 귀 기울여

나다, 두려워 말라

부드러운 당신 음성을 듣게 되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