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29.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30.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손편지로 받는 따스한 마음”
고난의 상황에 계신 분들은 우리가 그분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저 함께 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맞아주시는 그분들을 만나며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춥고 고단한 그곳이 어쩌면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인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분들은 우리를 ‘동지’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어떤 실제적인 힘을 주어서가 아니라 그저 함께 하고 지시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우리를 동료로, 손님으로 따스이 맞아주곤 합니다.
고립된 공간 안에 갖혀서도 자기를 잃지 않고 세상을 향해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제가 하는 이 작은 일이 그분들에게는 세상을 향한 또한 가닥의 소통의 끈이라는 생각에 보람도 느낍니다. 사람은 만남이 있을 때에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마주하게 됨을 편지 결연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손글씨로 쓰여진 사람 냄새 가득한 편지를 받아보노라면 어쩌면 사람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고 계신 그분들에게서 더 진한 사람의 향기가 느껴지곤 합니다. 그분들과 주고받는 한통 한통의 편지들이 모여 편지결연은 사람과 사람의 진득한 만남이 됩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 당신은 우리에게도 이 땅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의 고난 받는 이들과 현장을 바라보며 그곳에 함께 있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야말로 부활에 동참하는 길임을 이제 깨닫습니다. 이 땅의 고난을 외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우리가 작은 촛불 하나, 소금 한 줌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부활을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