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이면 달마다 오는 책방 정기영화상영회.
이번 달에는 200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하얀리본>을 함께 봅니다.
이 영화는 거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연출했고,
솔직히 헐리웃 영화에 길들여진 우리들이 보기에 정말 재미없는 영화입니다.
흑백 영화이고 배우들을 연극처럼 굉장히 절제된 연기를 합니다.
영화 중간에 인위적인 배경음악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서 러닝타임은 2시간을 훌쩍 넘기는 140분 정도...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건 그 어떤 것에 비길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 유령처럼 꿈틀거리는 폭력과 야만, 이기심, 서로를 향한 질투...
거장은 건드리기 힘든 가장 깊숙한 인간 내면을 필름에 담았습니다.
추석 연휴가 다가오지만 두시간 넘는 영화를 함께 볼 수 있을 만큼 시간 되는 분들,
또, 우리 가슴을 두드릴 거장의 영화에 도전하고픈 많은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관람료는 늘 그래왔듯 사람마다 5,000원이며
5시 상영을 마친 다음 짧게 '폭력'에 관한 잡담 시간이 준비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