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하고 뭔가 걸리는 짜릿한 손맛
글: 임원 청년
산천어는 1급수 차가운 물에서만 산다고 합니다. 저는 그걸 맨손으로 잡겠다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지요. 물이 너무 차가워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머릿속에 하얘졌습니다. 고기가 물 가장자리로 많이 몰린다는 이야기도 잊은 채 중앙으로 걸어들어가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몸을 돌려 바깥쪽으로 고기를 몰았습니다. 그 미끌미끌한 놈을 잡아서 옷 속으로 집어넣는데, 속에서 꿈틀꿈틀대는 것이 참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산천어와의 1차전이 끝나고 이어지는 2차전은 바로 낚시였습니다. 이제나 잡힐까 저제나 잡힐까 열심히 훌치기를 해 보지만 이놈이 다른 사람들한테만 낚이니 환장할 노릇이더군요. 방목사님은 글쎄 미끼만 날리셨다죠?
아무튼 그렇게 매번 허탕을 치다보니 오기가 생겨서 여기저기 다 쑤셔보고 얼음에 배를 바짝 깔고 엎드려서 구멍 속을 들여다보기도 하였지요. 그렇게 1시간이 지났을 때, 턱! 하고 뭔가 걸리는 짜릿한 손맛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와아! 소리를 지르고 끌어올린 첫 수확은 삐쭉 내민 턱에 바늘이 걸린 심통난 산천어 녀석이었습니다. 그놈을 시작으로 줄줄이 3마리를 더 낚고 모두와 함께 맛있게 먹었지요. 성도님들과 함께한 첫 만남이 즐거운 자리여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남은 겨울, 아니 입춘도 지났으니 이제 봄인가요? 성도님들 모두 별 탈 없이 산천어처럼 추위를 잘 이겨내길 바라며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