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런 기억이 별처럼 모여
하늘이 될 꺼에요
글: 송윤혁 청년
처음 애향교회로 합동예배를 떠난다고 했을 때는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학교를 다닐 적에 한 번 가본 적이 있었어요. 애향교회의 어린이들과 여름성경학교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람 좋은 호병목사님 더 좋은 사모님, 그리고 귀여운 아이들. 언젠가 다시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거의 10년 만이었습니다. 지지난 주부터 우리 교회에 얼굴을 내민 철수도 고기 먹으러 가자하니 입이 찢어졌습니다. 철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고기라고 했거든요. 사실 교회에서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저는 마음이 조금 불편합니다. 안 그래도 성실하게 출석하지 않는 교인인데 놀러갈 때만 오는 날라리교인이라는 자격지심이 생기기 때문이죠. 헤헤...어쨌든 이런 저런 기대를 하면서 야외예배를 떠났습니다.
가는 길 내내 철수는 칭얼댔습니다. 형 언제 도착해요, 형 왜 이렇게 멀어요, 형 그냥 다시 집에 가면 안 되요?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철수야, 고기 먹어야지?’를 연발하며 달래기를 한 시간. 도착한 곳은 공기도 좋고 사람도 좋고 고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애향교회권사님 인심이 얼마나 후하신지 김치가 맛있어요 그랬더니 한 포기를 다시 썰어주시더라고요. 태어나서 그렇게 맛있는 고기와 김치를 한꺼번에 먹은 날은 손에 꼽을 겁니다.
고기도 좋고 사람도 좋았지만 애향교회로 향하던 길에 논두렁에 빠진 할아버지를 000사모님이 발견하고 구한 일은 잊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목사님 부부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하시며 할아버지를 구하느라 온통 진흙투성이인 옷과 발로 시골길을 걸어가시던 뒷모습이 기억에 납니다. 다사다난했던 하루였지만 우리 좋은만남교회 성도들과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나간 하루였습니다. 우리 이런 기억이 별처럼 모여 하늘이 될 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