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을 보고 2
글: 임정희 성도
A-2 <다시 오적>이라는 판소리 한마당이었다.
고수와 소리꾼, 좀 어이없고 황당한 코러스 두 명의 소리 한마당이 펼쳐진다. 우리 소리의 신랄한 풍자 한마당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으로 감상하면서 추임새를 큰소리로 내고 싶었지만 왠지 눈치가 보여 소심하게 추임새를 넣곤했다ㅎㅎㅎㅎ 그러면서 둘째언니랑 같이 보러왔으면 기분 좋게 추임새를 넣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A-3 <이건 노래가 아니래요>는 연주자이자 가수, 광대 이겨을의 모노드라마였다.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던 겨을은 엔터네이먼트 대표 김갑중에 의해 무대에 서는 가수가 되었다. 이 모노드라마는 재능교육의 현실을 풍자하고 선생님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단막극이었다. 노래를 하고 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모습을 다뤘다.
재능선생님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옆에서 전도사님께서 훌쩍훌쩍 하시길래 감기 때문에 그러시는줄 알았는데 페북에 연극 보신 후기를 보니 이때 눈물을 좀 흘리셨던것 같다.
A-4 <혜화동 로터리>는 뭔가 많은 생각을 하는 단막극이었다. 거기 나오는 남자배우를 보신 전도사님께서 재능집회에 자주 나오시는 배우분이라고 얘기하셔서 더욱 관심을 갖고 관람을 하였다.
남자와 여자 부부가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전화벨이 울리면 그 누구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또 전화가 온다. 이번엔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그러고선 여자는 장을 보러나가고 저녁을 차리고 부부는 또 누군가를 기다린다. 누군가가 오지 않자 밥상을 치운다. 또 기다린다. 여자는 남자에게 "온다고 했어? 거짓말한거 아니야?"라고 얘기하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얘기를 한다. 그리고선 남자는 "온다고했어!" 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러고는 초인종이 울린다. 그리고 부부가 현관으로 누군가를 맞이하러 나가며 극이 끝난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만극이었다.
이렇게 4편의 단막극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많은 부당해고 노동자들과 농성장에서 농성하시는 분들 나는 어떻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조금만 더 관심을 갖기를 다짐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