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2016.09.25 14:37

2016년 9월 25일 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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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립니다!  ■
1. 오늘은 왕국절 제5주일 및 성령강림 후 제19주일, 청년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다음주일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2. 다음주일 오후에는 묵상과 생활 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3. 수요성서대학이 이번 수요일(28일) 오전 11시에 개강합니다. 수강하실 분은 '예수, 선생으로 만나다' 제3장 '예수의 가르침 : 하나님 나라'를 읽어오시고 차량운행을 위해 미리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4. 방현섭 목사가 북한·중국 접경지역 답사 프로그램을 잘 참여하고 돌아왔습니다. 김성희 집사님도 유럽여행을 잘 다녀오셨습니다.
5. 10월 3일(월) 오전 10시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리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6 작은교회 박람회'에 참가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천 시에는 10월 8일로 연기됩니다.
6. 이관택 목사님이 세월호 1주기 집회 연행 건으로 이번 29일(목)에 첫 재판을 받으십니다. 기억하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 목회서신201060925-003.png
이번주 화요일인 27일은 감리교회의 최고 행정책임자인 감독회장과 열 개의 연회 행정책임자인 연회감독을 선출하는 선거가 열리는 날입니다. 아시다시피 감리교회는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한 심각한 갈등을 겪고 몇년 동안 파행을 거듭하여 세상의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지난 회기에 전용재 신임 감독회장을 선출하여 4년을 지나는 동안 여전히 논란과 시비, 고소와 고발이 난무하였지만 다행히 임기를 마치고 어느 정도 정상화 되는 듯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감독회장 선거 역시 대형교회 목회를 하는 부흥사 출신 목사들이 많이 출마하였고 선거운동 과정도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습니다. '감독회장에 당선되려면 얼마를 써야 하고 연회감독은 또 얼마더라' 하는 소리가 여전히 들려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출신 신학대학의 학연에 기댄 선거운동 역시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감독회장에는 여섯 명의 후보가 출마하였고 열개의 연회 선거에는 총 스물한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저마다 자신이 감리교회를 이끌어나갈 최고의 리더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태를 벗어버린 것 같지도 않고 제대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 흥행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별로 없습니다. 젊은 세대의 자리가 텅 비어버린 한국교회,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한 고민 없이 그저 감투와 명예에 대한 욕심만 사나운 것처럼도 보입니다. 최고의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후보만 피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투표하는 감리교회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합니다.
예수님의 정신과 가르침에 대한 목마름 없이 그저 운영과 경영에만 관심하는 교회와 교단, 지도자라면 그는 교회가 아니라 회사, 감독이 아니라 사장이 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감리교회 구성원 대다수의 여론 반영 없는 정치써클끼리의 감투 나눠먹기인 현재의 감리교회 정치는 결코 미래를 책임지지 못합니다. 하나님, 감리교회를 바로 세워주소서. 

■ 교회와 사회
"단둥에서의 가슴 아픈 만남" | 방현섭 목사201060925-001.jpg
지난주에 3박4일 일정으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실무자들과 중국의 연변에서부터 단둥까지 북한·중국 접경지역을 답사하고 왔습니다. 약 1,500킬로미터에 이르는 장거리를 버스로 이동하면서 보낸 힘든 일정이었지만 남북관계는 물론 북한과 세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에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매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백두산에 올라 한결 같은 수량을 유지하고 있는 천지를 보며 분단된 한반도의 아픔을  어서 속히 치유해 주시라고 아린 가슴으로 기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답사 중에 정말 가슴 아픈 일을 경험하였습니다. 전혀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긴 하지만 대북 인도지원 단체의 실무자들이 중국까지 갔으니 북한식당에 들러서 북한사람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남한 정부가 남한 여행자들에게 북한식당 출입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데다 북한식당도 남한 사람이 들어오면 나가달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북한식당 방문 일정을 완전히 포기하였습니다.
3일째인 단둥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새로 단장한 건물의 깨끗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식당이 중국사람이 북한여종업원들을 고용하여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웃으며 입구에서 손님맞이를 하던 북한 여성들이 우리 일행을 보더니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중국에 갈 때마다 만나던 상냥한 북한식당 아가씨들의 표정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습니다. 물론 우리 일행의 표정도 굳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룸의 서빙은 중국인들이 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사단이 났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작고 더뎌 저를 포함한 몇 사람이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미로같이 복잡한 길을 헤매며 1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었는데… 하필 그곳은 북한 종업원들이 일하는 홀이었습니다. 우리가 누군지 모르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북한 여성에게 '밖으로 나가는 길을 못 찾아서 그러는데 어디로 나가야 하느냐'고 묻자 생글생글하던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차갑게 굳어진 얼굴이 우리 앞에 마주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퉁명스러움을 넘어 매몰찬 목소리도 짧게 나가는 방향을 알려주었습니다. 당황한 우리는 서둘러 그 자리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지난 4.13총선 직전, 국정원은 이례적으로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하여 자유대한의 품에 안겼다고 신속하게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알려진 내용을 보니 보통 수개월이 걸리던 탈북절차가 불과 며칠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며 남한 정보당국이 비행기표까지 사주었다고 합니다. 북한은 이 탈북을 남한 정보당국이 기획한 납치로 규정하고 종업원들의 부모를 방송에 출현시켜 송환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탈북자 조사기관을 나온 이 열세 명의 행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일로 인해 북한당국도 자신들의 종업원들 보호차원에서 남한사람들을 접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날의 장면이 지금도 또렷해서 아프게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통일, 민족, 동포, 겨레의 소중함을 배우고 익히고 외우며 자라온 어린 여성들이 이제는 바로 그 동포, 같은 민족에게 적개심을 드러내고 증오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서글서글하게 남한사람들을 맞으며 어서 속히 통일이 되어 동포끼리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고 말하던 그 여성들이 지금은 남한의 억양만 들어도, 그 옷차림새만 보아도 냉정하다 못해 무서운 얼굴로 돌변하게 되었습니다.
헛되고 헛된 체제대결이 어린 소녀의 가슴에 증오와 적개심만 남겼습니다. 이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 짧은 얘기 깊은 생각
작가 생텍쥐페리는 전투 중 적의 포로가 돼 감방에 갇혔다. 간수들의 태도로 보아 다음날 죽는 것이 확실했다.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으려고 빼앗기지 않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보초를 서고 있는 간수에게 말을 걸었다.
“불이 있으면 좀 빌려주겠소?”
간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기 위해 걸어 왔다. 그가 가까이 다가와 성냥을 켜는 순간 무심결에 그들이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두 사람의 가슴속에 하나의 불꽃이 점화되었다. 그의 미소는 창살을 넘어 간수의 입술에도 피어나게 했다. 간수가 물었다. 
“자식이 있소?”
생텍쥐페리는 얼른 지갑을 꺼내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 간수도 자신의 아이들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계획과 자식들에 대한 희망 등을 이야기했다. 생택쥐페리는 간수에게 다시는 가족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고백했다. 이윽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어른거렸다. 
갑자기 간수는 아무런 말없이 감옥문을 열어주었다.
한 번의 미소가 그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소통은 막힌 것을 뚫게하는 힘입니다.
정치는 소통이라는 도구로 하는 것입니다.
전쟁은 한 쪽을 완전히 제압해야 승리합니다.
전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을 따름입니다.
전쟁을 하지않기 위해서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치는 서로가 협상을 통해 윈-윈하자는 것입니다.
정치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차지할 이익을 나누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정치를 모르는 군인이 집권할 때
오직 명령만 있지 소통은 없습니다.
소통이 없는 사회는 전쟁터입니다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 THE BOOK201060925-002.jpg
"프라하 이야기" | 남기평 목사
RuExp 프라하 팀 지음 | 혜지원 | 2013년 07월 01일 출간

“역사를 빼고서는 프라하를 이야기할 수 없기에, 일면 우리의 역사와도 닮은 프라하와 체코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5쪽)

이번에는 여행책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요새 들어 주변인들이 유럽여행을 많이 다닙니다. 유럽에는 많은 나라와 여러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보통 우리가 생각하면, EU에 속해 있는 서유럽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지요. 하지만 아시아에도 다양한 인종과 대륙들을 묶어서 나눌 수 있듯이, 유럽도 다양하게 구분지어서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과 도시도 엄밀히 따지면, 동유럽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체코라는 나라가 생각보다 서유럽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독일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이며, 유럽여행을 할 때,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도시가 프라하이기도 합니다. 프라하라는 도시는 6세기부터 시작하고, 전성기였던 보헤미아 왕국이 있었던 곳입니다. 또한 루터 이전에 종교개혁의 발상지였기도 합니다. 

“틴 성당이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던 15세기 초, 프라하를 비롯한 보헤미아 전역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종교 개혁가 얀 후스가 화형 당하고 그를 추종하던 민중들과 신교 귀족들이 연합여 반기를 들면서 일어난 민중 봉기가 15년에 걸친 기나긴 내전으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61쪽)

얀 후슨 한낱, 종교개혁가가 아니었습니다. 민중봉기와 개혁의 시작 그리고 이후로도, 구소련의 위성도시로 전락할 때에도,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내전과 여러 전쟁을 겪어야 되는 나라였습니다. 약소국가였고, 주변에는 오스트리아, 프랑크 왕국 등 강대국에 치여서, 올바른 주권을 행사한 일이 많지 않은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518 민중항쟁이 있었던 것처럼, 체코에는 프라하의 봄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 당시에는 실패하고 무참하게 짓밟힌 쓰라린 역사였지만, 이것이 민주화의 상징 그리고 자유의 상징이 되었던 것처럼 프라하의 바츨라프 거리는 아직도 그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체코와 프라하의 역사를 통해 프라하 곳곳을 안내해주는 친절한 여행 책입니다. 이참에 우리 모두 프라하로 갈까요?

“결과적으로 프라하 성은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들어진 거대한 단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09쪽)

■ 영화묵상
자전거도둑 | 이관택 목사201060925-004.jpg
“나도 오늘 ‘자전거’를 빼앗겼다” | 이탈리아, 1948년,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작품 

 이탈이아 영화 <자전거 도둑>은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1948년작이다. ‘네오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영화운동의 태동을 이끌었던 <자전거 도둑>은 전체주의 아래서 전쟁에 찬동하며 제국의 선전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당시 ‘이탈리아 영화인’들의 반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전쟁이 남긴 비극을 극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하면서, 당시의 황폐한 사회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은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특징이다. 이는 전체주의와 국가주의에 대한 성찰이자, 피폐하고 불의한 사회에 대한 전환을 꾀하는 하나의 문화운동이었다. 영화 <자전거 도둑>은 이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자전거 도둑>의 배경은 전후 이탈리아이다. 생각해보라.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지만 결국엔 패망했던 나라와 그에 속한 인민들의 운명을. 패배주의와 실제적 가난으로 사회전체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하진 그 삭막하고 암울한 시절. 살인적인 실업률과 모든 사회 시스템이 뒤죽박죽되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과제가 되어버린 당시의 평범한 가장 안토니오와 그의 가족이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오랜 실직 상태로 전전긍긍하던 안토니오는 우여곡절 끝에 전단을 붙이는 직업을 구하게 되는데,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자전거’이다. 자전거는 지금 안토니오에게 생존을 위한 유일한 생산수단이다. 하지만 결혼예물까지 팔아서 겨우 마련한 자전거를 안토니오는 일하기 시작한 첫날 도둑맞게 되고, 영화는 그 자전거를 되찾기 위한 한 가장의 눈물나는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전거’는 안토니오와 그 가족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보루이다. 흑백영화 속에 흐르는 빗줄기와 자전거를 잃어버린 안토니오의 참담한 표정은 당시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이 낯익은 눈빛을 마주한 순간 숨이 막힌다. 영화의 공간 구성이 사방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을 뿐 아니라, 군중과 빗줄기에 완전히 포위되어 버린 듯한 화면구성이 진퇴양난의 비극적 상황과 겹쳐지면서 보는 이의 심장을 조여 오는 것이다. 생떼 같은 자녀를 잃고, 진실을 찾겠다는 일념하나로 모든 사회적 무관심과 냉대에 맞서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세월로 유가족을 보라. 또 무한 질주하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에 의해 모든 것을 약탈당하는 노동자들과 청년들을 보라. 생각해보면 이 땅의 수많은 노동자/민중들은 이미 ‘자전거’를 빼앗겼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자전거들. 어찌 보면 평범한 일상의 광경이지만, 실상 자전거들은 그 위에 올라탄 이와 그 가족의 모든 것(수단)이 아닌가? 우리는 지금 자전거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 땅의 ‘노동’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이며, 생존을 일구어 갈 수 있는 유일한 샘터임을 잊고 있다. 자전거를 뺏앗는 행위가 얼마나 악마적인지에 대해 방관하고 외면하며 살고 있단 말이다.   

 백주대낮에 자전거를 도둑맞은 안토니오는 백방으로 도움을 청하지만 경찰과 공권력도, 그 거리를 빠삭하게 잘 아는 친구들도, 심지어 점쟁이(종교인)조차도 아무런 해결책을 주지 못한다. 자전거를 되찾을 길은 영영 불가능해 보인다. 이는 결국 이 사건이 어느 한 좀도둑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회적 시스템이, 역사적 상황이, 지역공동체 모두가, 손발을 담구고 공모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전후의 이탈리아의 토할 것 같은 현실은 모든 이들로 하여금 자전거도둑이 될 것을 강요한다. 주인공이 남의 자전거도둑으로 변모하는 그 순간 겪어내는 내적혼란은 (자신의 행위를 자각하던 아니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일종의 현기증이 아닌가! 이 악독한 시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할 때까지 극한으로 몰아 부친다. 지금 길 위를 달리는 수많은 자전거 중에 정작 자기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 영화의 마지막 부분 대규모 자전거 씬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이 영화는 마냥 비극적이지만은 않다. 시종일관 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고, 천진난만하게 헤벌쭉 웃는 안토니오의 아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우리가 비극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 왔는지를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서로의 손을 잡고 암담한 내일을 묵묵히 걸어가는 부자의 뒷모습이라니, 사뭇 낭만적이다. 하지만 영화적으로 연출된 따뜻함은 그럴싸할지 몰라도 자전거가 없는 내일의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한 수많은 시민들이 경찰의 무리한 고발로 법정에 서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이관택 목사님도 이번 주에 재판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성취하시는 의의 최후 승리를 믿으며 의를 위해 고난 받는 자녀들이 끝내 하나님 나라를 상으로 받게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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