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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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마가복음 6,7-13

7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8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9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10 또 이르시되 어디서든지 누구의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곳을 떠나기까지 거기 유하라 11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 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12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13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

 

제목 : 좋은 교회, 좋은 목회자, 좋은 교인

 

들어가며 : 오늘 우리 좋은만남교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였습니다. 담임목회자 이취임예배를 드리는 이 거룩하고 엄숙한 시간에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간구하며 모여 예배하는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교회가 이제 두 번째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험이라고 하니 왠지 누군가가 실험용 모르모트가 된 기분이 듭니다만 그게 아니라 거룩한 실험임을 여러분들께서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관택 전도사님을 담임자로 세우며 예배드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목사안수를 받고 사회적 성화의 길에서 귀한 역할 감당하시기 위하여 나서게 되셨고 새로이 남기평 전도사님을 담임자로 세우고 오늘 감사한 마음 담아 이취임예배를 드리는데, 오늘 이 순간이 두 분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이 두 분의 길을 축복하며 응원하는 여러분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순간이 되시기를 다시 한 번 축원합니다.

누구라고 밝히긴 그렇지만 피아노 잘 치고 아이들 잘 돌보는 우리 교회 한 청년이 페이스북에 ㅎㅎ 교인의 반이 신학생과 교역자인 신기한 우리교회. 역시 교회학교부터 아동 한명에 교사 한명인데 이제 성도 한명에 교역자 한명이 붙으려나요?’고 글을 썼더군요. 그래서 제가 답글을 달았습니다. ‘복 터진 줄 알어~’ 복 터진 줄로 믿는 분들은 아멘 한 번 해봅시다! 역시 어색하네요~ 사실 우리교회에 담임이라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지요. 목회자들과 교우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공동으로 목회한다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목사의 고유권한이라는 축도도 목회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합니다. 이것이 좋은만남이고 좋은만남교회입니다. 우리 안에 언제나 좋은만남이 넘쳐나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축복 많이 하네요~

 

들어가서 : 모든 기독교인이 바라는 꿈이 있다면 아마 좋은 교회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좋은 교회라는 것은 어떤 교회일까요? 말씀을 해보세요. 저는 사례비 받지 않고 나오는 신학생들이 많은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생들은 나름대로 이 교회는 이렇고 저 교회는 저렇고 하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라는 구조 내에서 가장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교회에는 그런 신학생이? 많다? 적다? 네 많습니다. 아까 얘기 했잖아요~ 복 터진 줄로 아시라고요~ 용산구에 있는 교회에도 청년회 반 이상이 신학생이라고 하는데 그 교회는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동의하는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입니다. 그럼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좋은 교회 소리를 들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어떤 교회일까요? 네 좋은 목회자가 있고 좋은 교인이 있는 교회가 바로 좋은 교회입니다! 오늘 그 말씀 드리려고 제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하나님이시죠~ 그런데 그런 교과서적인 대답 말고! 저는 그 교회 구성원 모두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우리 좋은만남교회 만큼은 모두의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공동체라고 부르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요즘 교회가 이상해져서 교회를 목사의 개인소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뒤늦게 신학대학교에 가기 위해 수능시험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중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가 나보고 어디 가려고 시험보느냐고 묻길래 신학대학교 가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너도 교회 차려서 돈 좀 벌려고 그러냐고 하더군요. 학창시절 같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한 주먹 날아갔겠지만 신학대학교 간다고 시험 보러 와서 주먹질 하면 은혜가 안 될 것 같아 차마 그러지 못하고 썩소를 지으며 웃어넘겼습니다. 이게 사람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솔직한 시각인가 봅니다.

그리고 요즘 많은 교회에서 목회자와 교인들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서로를 쫓아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일을 옆에서 보고 상처 받아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고요. 이것은 교회가 어떤 특정인, 특정 세력, 특정 직분 받은 이들의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되는 일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는 교회가 교회 구성원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교인들의 지분이 더 많다고 봅니다. 왜냐? 목사는 언젠가는 교회를 어떤 이유로인가 떠나지만 교인들은 교회에 계속 머무르지요. 목사는 교인을 임명하거나 초빙할 수 없지만 교인들은 목사를 초빙하거나 초빙에 동의하는 결정권을 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우선 교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를 사랑하며 목회자를 도울 때에라야 제대로 된 교회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교인들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아무리 위대한 목회자가 와도 성장하고 성숙할 수가 없습니다. 목회자 개인의 잘난 능력으로 교회를 이끌어간다 해도 교인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나아가지 않으면 그 목회자가 떠나거나 하면 교회가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아무튼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인들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감리교회 젊은 그룹에서는 꽤 괜찮은 목사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물론~ 좋은만남교회도 꽤 좋은 교회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어떻게 방현섭 목사는 좋은 목사 소리를 듣고 좋은만남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칭찬을 듣게 되었을까요? 물론 저의 고고하고 올곧은 품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제가 복이 있더라구요, 무슨 복이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복이요.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목회하는 덕을 본다고요. 좋은 교인들 덕분입니다. 제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잘났어도 교인들이 호응해주지 않으면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성탄헌금이나 부활주일 헌금 바친 것을 고난 받는 이웃을 위해 쓰는 것이 성탄과 부활의 참된 의미이지 않겠느냐고 하면 교인들이 모두다 흔쾌히 동의해줍니다. ‘부채도 남아있는데..’ 하면서 조금 걱정하는 경우는 있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 하나 안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생명평화세상 만들고, 하나님 만드신 피조세계를 아름답게 지키자고 초록가게도 합니다만 이게 얼마나 귀찮고 번거로운 일입니까? 그런데 초록가게 하자고 하니까 기꺼이 동의하고 옷가지들이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정리해서 초록가게에 갖다 주고, 또 솔선해서 나서서 매주일 헌신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말만 했고 교우들이 다 하고 있습니다. 웬만큼 좋은 교인들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멘 한 번 하세요~ 여러분 칭찬하는 이야기입니다!

또 우리교회는 작지만 재정이 비교적 탄탄합니다. 주일예배 스무 명 남짓 모이는 교회이고 건축하느라고 부채도 있고 한데 제가 지금까지 목회하면 돈 없어서 안달해본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교인들 90%가 기꺼이 십일조를 드리고 헌금생활을 아주 잘 하십니다. 다른 교회 목회자들이 다 놀랍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헌금 내라고 강조하는 설교를 하거나 닦달하지도 않지요??? 저는 이런 몇 가지만 봐도 우리 교회 교인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가 알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신앙생활하고 목회하고 있기 때문에 덩달아 저도 좋은 목사 소리를 듣게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자리를 빌어서 저를 좋은 목사 소리 듣는 목사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목회자를 세우고 키우고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교우들의 마음과 기도에 달렸음을 믿으시고, 저뿐만이 아니라 이제 기관으로 나가 일하시는 이관택 목사님과 새로이 좋은만남교회 담임자로서 목회를 시작하시는 남기평 전도사님을 좋은 목회자로 만드는 좋은 성도들이 되겠다고 결단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설교와 치마는 짧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제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은 어떤 목사가 설교 중에 했다는 말입니다. 또 어떤 목사는 여자 신도에게 빤스를 벗어봐라, 남자 신도에게는 집문서를 가져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부흥회에 가면 설교하면서 교인들에게 이년 저년 이놈 저놈 욕하는 부흥사들도 있습니다. 또 어떤 목사는 기저귀 찬 사람, 여자를 말합니다, 여자는 강대상에 올라갈 수 없다고 말하면서 목사 직분이 남성들에게만 허락되었다고 설교합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목사라고 불리는 이 사람들이 제 정신인 것으로 보이십니까? 그런데 그런 설교를 들으면서 웃어주고 아멘 하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저런 목사 밑에서 저런 설교를 들으면서도 부끄럽거나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좋아서 웃으면서 아멘, 아멘 하고 있을까? 미친거죠! 왜 미쳤냐? 미친 목사가 미친 소리로 교인들을 미치게 만들었으니까요.

좋은 교인들이 좋은 목회자를 만들고, 좋은 교인은 좋은 목회자가 만듭니다. 오늘날 교회는 세상의 빛이 아니라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수많은 통계가 더 이상 기독교는 존경을 받는 종교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실제로 성장도 끝나고 하향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교인들이 세상의 비웃음을 사는 것은 전적으로 목회자들의 책임입니다. 좋은 교회는 좋은 교인들만으로는 안 됩니다. 좋은 목회자도 있어야 합니다. 제가 14년째 목회를 하면서 보니까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일지 모릅니다만 한번 좋은 목회자라고 해서 영원히 좋은 목회자는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커지면, 교회 재정이 늘어나면, 나이를 먹으면, 이런 저런 이유로 처음 마음을 잊고 교만해지고, 탐욕이 생기고, 생각이 굳어지고, 권력 욕심이 생기고,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나쁜 목회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이취임하는 두 분은 참 좋은 목회자이심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회 담임자로서 혹은 기독교사회단체의 일꾼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잘 감당하실 줄로 믿습니다. 물론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르기도 하겠지만 부디 지금 이 자리에서 품은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또 잊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나아가시는 목회자가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 한국 감리교회의 미래가 바로 당신들 두 분에게 달려 있다는 엄중한 소명을 제대로 듣고 그 소명에 응답하시는 목회자들이 되어 주십시오.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를 생각해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통 못 알아듣고 참 찌질한 것도 맞습니다만 예수님에게는 그나마 좋은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그 가르침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선교가 된 면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선교의 전략을 가지고 둘씩 세상을 향해 보내십니다. 제자들은 가르침과 명령에 따라 성실하게 맡은바 직분을 감당하였습니다. 회개하라 전파하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쳤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능력을 주고 응원하고 격려하셨습니다. 또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잘 따라서 힘을 내 세상을 향해 나갔고 또 선교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좋은 스승으로 인해 좋은 제자로 성장한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서로를 보완해주고 도우며 온전하게 하는 아름다운 관계였습니다.

그러면 우리교회에서 예수님 역할은 누구이고 제자의 역할은 누가 해야 할까요? 대부분은 목회자가 예수님이고 제자들이 교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서로가 예수님의 역할도 하고 제자들의 역할도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때로는 목회자가 예수님도 되고 제자도 되어야 하고, 교인들도 때로는 예수님이 되기도 하고 또 제자가 되기도 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좋은 교회, 좋은 목회자, 좋은 교인들의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나가며 : 오늘의 이 이취임예배가 두 분 목회자에게는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자리가 이 두 분 만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에게도 의미 있는 자리와 시간이 되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랍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납니다. 심은 대로 거두는 법이지요. 좋은 교인들에게 좋은 목회자 나고, 좋은 목회자에게 좋은 교인들이 납니다. 새로운 담임자를 세워서 그의 목회를 돕고 또 새로운 임지를 향해서 나아가는 목회자를 응원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좋은 목회자가, 이 혼탁하고 어지러우며 교회마저도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이 세대를 향한, 정말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때로는 스승이 되고 때로는 제자가 되어서 돕고 기도하겠다는 그런 결단으로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시는 두 분 목회자와 사랑하는 좋은만남 교우 여러분께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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