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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레위기 19,1-2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

제목 : ‘하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입니다.
설교일 : 2016년 4월 17일
[좋은만남교회 부활절 제4주일 낮예배 설교]

들어가며 : 크고도 넓은 사랑과 자비로 우리를 창조하시고 어머니가 되어 품어주시며 아버지가 되어 굳건하게 세워주신 하나님께서 오늘 세우신 교회에 나와 예배하는 우리와, 하나님의 넉넉하신 자비와 위로를 간구하는 모든 이웃들 위에 은혜로 채워주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지난 주간에는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열렸습니다. 선거 전부터 여당이 싹쓸이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왔는데 많게는 200석, 못 해도 140석 이상은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많았지요. 야당은 분열돼 서로에 대한 험담을 일삼고 단일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니, 솔직히 저는 믿음 없이 이 나라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불법적으로 선거 우회지원에 배신자를 찍지 말라느니 하며 선거개입을 하고, 전관예우 어쩌구 하면서 예산 많이 배정해주겠다고 큰 소리 치고, 빨갱이니 종북이니 야당이 당선되면 안보가 위협을 받는다느니 막말을 해대는 오만하고 교만하고 안하무인으로 막 나가던 여당이 국민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 나라에 아직 최소한의 상식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여 마음이 좋습니다. 여당이 이기건 야당이 이기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원칙과 규칙을 지키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고 편법과 불법으로 이기는 것을 용납하는 세상은 망조가 든 것입니다. 이명박 대선 때도 BBK 같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데도 탐욕을 부추기는 선거운동을 하니 국민들이 거기에 넘어가서 뽑아주었지요. 그 이후부터 한국은 진리 정의 상식 양심 뭐 이런 것은 다 필요 없고 그냥 잘 먹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탐욕에 눈이 멀어 부도덕한 사회, 억압과 착취, 갑질과 극한경쟁이 난무하는 사회가 돼버렸습니다. 지금 대통령도 국정원이 개입한 개표부정 시비가 여전히 남아있지요. 국가기관까지 나서서 불법을 저지르는 세상, 말 그대로 헬조선이 지금 한국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가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다시 시작하자는 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돕고 함께 같이 잘 사는 것, 그리고 정도를 지켜가면서 상식적으로 살지 않으면 그 결과가 비참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고, 불법과 거짓을 자행하고 오만방자한 기득권층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미래세대의 공존을 위해서 민주적인 권리를 사용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의미를 부여해 보았습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아무튼 이번 총선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이 좀 더 똑똑해지고 상식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진짜 민주주의입니다.

들어가서 : 총선 이야기를 너무 오래 한 것 같습니다만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과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19장 1~2절만 읽었지만 이 뒤로 매우 장황하게 다양한 계명과 명령을 주시면서 지키라고 하시는데 그걸 한 마디로 정리한 게 바로 오늘 읽은 말씀입니다.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한참을 묵상하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왜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다’라고 하지 않으시고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라고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믿고 예수 그리스도로 고백하면 곧바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거룩한 존재, 성화된 존재가 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하나님은 이미 수천 년 전에 하신 말씀이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 믿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고 해서 그게 바로, 곧바로 거룩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해야, 거룩하게 살아야, 거룩한 일을 실천해야 비로소 거룩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만 믿으면,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 그걸로 다 끝나는 줄로 압니다. 그러면 우리는 거룩한 존재,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들이 저절로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거룩하게 되는 것은 노력과 헌신과 결단과 실천이 필요한 일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을 닮는 것은 그냥 고백하고 교회에 출석하고 성경 열심히 보고 한다고 해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삶으로 거룩함을 이루고 거룩하게 되어야, 거룩하게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속담에도 있지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말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거룩함을 이루기 위한 헌신의 실천을 하지 않으면 결코 거룩하게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엄중하게 깨달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어떻게 무엇을 행하고 실천하는 것이 거룩한 것이냐? 바로 오늘 읽은 본문 이후에 나오는 19장 전체에 잘 나와 있습니다. 오늘 집에 가셔서 주무시기 전에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레위기 몇 장이라고요? 19장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런 거 저런 거를 하라’라는 것들인데,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즉 너희의 거룩하신 하나님이 거룩한 것은 이러이러한 것들을 원하시기 때문에, 지지하기 때문에 거룩하다는 것이죠.
제가 쭉 요약해드립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안식일을 지키고, 우상을 의지하지 말고, 화목제물을 드리고, 추수할 때는 밭 가장자리나 떨어진 이삭은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외국인들을 위해 놔두고 포도밭도 마찬가지다. 도둑질 하지 말고, 사기치지 말고, 이웃을 속이지 말고, 하나님 들먹이며 거짓 맹세 하지 말고, 이웃을 억압하거나 이웃의 것을 빼앗지 말고, 품값은 반드시 그날 주고, 청각장애인을 저주하지 말고, 시각장애인 앞에 걸려 넘어질 것을 두지 말고, 재판할 때는 공정하게, 가난하다고 혹은 세력 있는 사람이라고 편을 들어서는 안 되며, 남을 헐뜯는 말을 퍼뜨리지 말고,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하지 말고, 동족을 미워하지 말고, 이웃의 잘못을 타이르고,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지 말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망자를 애도한다고 자기 몸에 상처 내지 말고, 딸을 창녀로 내놓지 말고, 점쟁이를 찾아다니지 말고, 외국사람을 억압하지 말고, 바른 저울추와 됫박을 사용하고, 이 모든 규례와 법도를 지켜 그대로 살아라!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나는 주다'라고 하십니다.
‘나는 거룩한 주다’라고 말씀하시는데 하나님이 거룩한 이유가 바로 이런 가치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 너희도 이런 가치를 지킴으로 거룩한 존재가 되어라’고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거룩하게 되어야 합니다. 거룩하게 된다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옳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며, 생각 깊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교인들이 그저 교회에만 매달려서 교회 일에 열심을 내고 교회에서 하라는 것만 잘하면 그게 신앙심 좋은 것이고 거룩하게 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으나 오늘 말씀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종교적인 것과 거룩한 것은 다릅니다. 올바른 사람, 배려심 있는 사람, 헛된 것을 거절할 줄 아는 생각 있는 사람이 바로 거룩한 사람입니다.

나가며 : 신앙의 궁극적 목표는 천당에 가는 것이 아니라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거룩해진 순간 이미 천국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룩해지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거룩함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를 당해 죽어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제사장, 레위인, 그들은 소위 척 봐도 거룩함이 철철 넘쳐흐르는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거룩하다고 인정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척 봐도 전혀 거룩하지 않은 잡종 천덕꾸러기 사마리아사람을 예수님은 거룩하다고 인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여라."고 요청하십니다. 가서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는 거룩하게 됩니다.
거룩해집시다. 가만히 저절로 거룩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이 우리를 거룩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거룩한 삶을 추구할 때 거룩해 집니다. 거룩함이란 생명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롭게 사는 삶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하게 된 사람입니다. 신앙은 실천입니다. 실천 없이 마음으로만 믿고 입으로만 시인한다고 해서 결코 거룩해지지 못합니다. 바른 가치관을 갖고 바른 선택을 하여 바른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도 역시 이 시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나의 거룩함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가 거룩하게 되는 맛을 아주 조금 보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거룩하다 하지 않으시고 거룩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마음에 새겨 생명존중, 이웃사랑, 정의추구의 삶을 사시는 성도 여러분께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거룩함이 있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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