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로가 그 형제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생업이 무엇이오?" 그들이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종들은 목자들입니다. 우리 조상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4 그들은 또 그에게 말하였다. "소인들은 여기에 잠시 머무르려고 왔습니다. 가나안 땅에는 기근이 심하여, 소 떼가 풀을 뜯을 풀밭이 없습니다. 그러하오니, 소인들이 고센 땅에 머무를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요셉의 형들과 아버지 야곱이 이집트의 왕 바로 앞에 섰습니다. 바로는 요셉의 가족이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는지 물었고 형들은 목축업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들판에서 살고 생활하면서 짐슴을 돌보는 별 볼 일 없는 직업인 목자라는 사실을 굳이 밝힌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백성과 섞여 살 수 없었기 때문에 따로 떨어진 곳에서 살게 해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습니다. 이집트는 태양신 오시리스를 국가의 신으로 섬겼기에 더욱 이스라엘이 이집트인들과 섞여 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신앙과 더불어 자신들만의 문화를 지키고자 했던 것은 오늘날의 세계관으로 보면 너무 편협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신앙을 지키고 독자적인 문화를 지키려는 고집은 획일화된 자본주의 상업주의 문화일색인 이 시대에 어쩌면 필요한 고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자신은 고유한 문화와 하나님 신앙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 서구적 유행과 상업주의 트렌드를 쫓아가며 그것이 앞서가는 것, 성공한 것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역사를 알고 자신을 존재하게 한 문화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고유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