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빌라도는 다시 예수께 물었다. "당신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 가지로 당신을 고발하는지 보시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빌라도의 질문과 대제사장의 고발에도 예수님은 대꾸하지 않으십니다. 빌라도가 마치 예수님을 걱정하는 듯이 보입니다만 역사적 기록을 보니 빌라도가 그처럼 유순하고 공정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예수님은 그들의 물음에 대꾸하지 않으시고 의연하게 십자가의 길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사실 그들은 이미 예수님을 죽이고자 마음먹었고 결국 사형을 언도할 준비가 돼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아시는 예수님은 목숨을 구걸하지도 않으셨고 구차한 변명을 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즉 생명을 걸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지키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생명은 하나님 주신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바칠 때 더욱 소중하고 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불의한 이들의 압력 앞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가르침과 선포를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서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비굴하게 사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우리에게 주신 생명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