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날리는 비누방울을 보면서 먼지 묻은 앨범을 들춰보았습니다.
많은 얼굴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안개꽃처럼 웃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철학자처럼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얼굴들 중에는 잊지 못할 얼굴이 생동하고 있었습니다.
현실을 이겨내기에 힘들고 괴로웠을 때 따뜻한 언어로 희망을 이야기하던 얼굴이었습니다.
"고통은 지나갑니다. 굳이 붙들고 있지 마세요."
이 한 마디 말에 천근의 용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저는 힘을 얻었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그분의 사진을 보면서 감사의 편지를 썼습니다.
바위틈에 감춰진 보물찾기 쪽지를 발견한 것 같은 기쁨이 솟아올랐습니다.
고마움의 시간은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고 다시 만날 수 있는 현실이며 미래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이웃에게 이런 고마움의 시간을 나누어줄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입니다.
[지혜로 여는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