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장마철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곳 충주는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무더운 여름날 개신교 목회자들이 촛불을 든다고 하기에 지난 3일 지방 목회자 2명과 함께 서울 시청을 올라갔습니다. 너무도 오랜만에 올라와본 서울은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더군요.
천주교를 시작으로 종교계의 촛불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죄(?)를 지은 개신교 목회자들의 참회의 촛불 집회를 참석하며 하나님 앞에 그리고 시민들 앞에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지금에서라도 개신교 목회자들이 참회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진리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집회를 마치고 새벽 1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집회에 대한 기사들이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개신교 목회자들의 행렬을 찍은 사진의 제목이 제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계속되는 천주교 신부들의 촛불 행진’쯤의 제목이었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다시 봐도 개신교 목회자들의 가운과 스톨인데, 그리고 7월 3일 사진인데... “뭐야 이거! 어떤 기자야!” 순간 혼잣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러나 순간 ‘얼마나 개신교 목회자가 사회에 무관심했으면 그리고 올바르지 못했으면 가운과 스톨을 보고 무조건 신부라고 생각하며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묵묵히 예수 정신을 따라 살아가는 아름다운 목회자들이 많지만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목회자는 나 스스로를 반성해 봅니다.
유명선 전도사(충주 사랑방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