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곡물값이 폭등을 하면서 서민 경제의 형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실속에 있는 농촌은 농산물의 값이 안정되지 않아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면서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무'값이 X값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무 시세가 좋았다는 말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무를 심어서 무 값이 폭락을 하고 말았답니다. 심지어 밭떼기로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가는 인건비와 교통비가 나오지 않아 업자가 나서지 않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결국 정성껏 기른 무를 갈아 엎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출하 시기를 놓친 무를 그냥 가져가라는 말에 저를 포함한 지방 전도사 3명이 서울의 대형 교회에 무를 싼 값에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 무를 뽑게 되었습니다.
900여개의 무를 뽑아 시중 판매가의 50%에 팔자는 생각으로 이른 아침부터 온 몸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 무를 뽑아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오래된 화물차를 빌려 출발한지 20여분 갑자기 운전석 쪽에서 김이 나기 시작하며 운전을 하던 전도사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뜨거운 김에도 불구하고 연신 브레이크를 밟으려 노력하여 차를 세웠지만 운전하던 전도사는 다리쪽에 2도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중에 있습니다.
쪼잔한 하나님을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면 무엇이 먼저인지를 생각하라는 하나님의 메세지가 아닌지, 혹 나의 눈이 물질에 멀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유명선 전도사 (사랑방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