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처음 신성교회로 부임하였을 때가 어렴풋하게 생각납니다.
10년이 지나서인지 그리 생생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잊혀지지는 않는 것을 보니 중요한 기억인긴 한가 봅니다.

신성교회(좋은만남교회로 이름을 바꾸기 전의 이름)를 거쳐갔던 이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이제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적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나온다고 하면 아마도 100명 가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들 나름대로의 사정과 이유가 있어서 머물다 떠났겠지만 그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죄송합니다.

처음에 부임하였을 때에는 창립일을 몰라서 첫 해에 17주년이라고 기념주일을 지켰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냈는데 나중에 서야 1985년에 설립된 것을 알았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어느 창립예배 사진을 보고서 우리교회가 4월에 설립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와 같은 해에 창립한 다른 교회의 사진이었습니다.

후에 본부에 들어갔다가 확인해보니 우리교회가 1985년 10월 27일에 창립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대부터 제대로 된 창립기념주일을 지키기 시작했지요.

하긴 언제 창립했는갸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지금 어떤 교회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올해로 24주년을 맞이합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지속하게 될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봅니다.
기나긴 시간의 역사 중에 제가 참여하고 머물러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 것인지...
소위 대형교회로 자라나게 될 것인지, 아니면 문을 닫게 될 것인지...
망해서 문을 닫게 될 지, 잘 돼서 분가하게 될지...

하긴 그것도 부질없는 생각이겠네요.
다시 말하지만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지금 어떤 교회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할테니까요.

개척멤버도 없고 최근에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분들도 많으실테니 역사라는 것이 그리 큰 의미는 없겠다 싶습니다.
맞습니다. 거기에 의미를 두지 마시고 그저 지금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면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 나라를 위한 몫을 감당하면서 사는 일에 충실합시다.

당당뉴스에 글을 올렸더니 어느 분이 '좋은 목사 만나 교인들이 호강하네...^^ ㅎㅎ' 하고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제가 좋은 교인들 만나서 호강한다고 믿슙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옛날 예배당 사진 몇 장 올리면서 추억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