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진실은 땅에 묻고 짓밟아도 절대 죽지 않는다 

- 영화 <두개의 문>을 보고

 

글: 안주영 청년

 

2009년 1월 20일이 기억난다. 전날 9시 뉴스에서는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교통상황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농성자 5명과 경찰 1명이 죽었다는 비보를 접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뉴스를 보며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애썼고, 용산 주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었다. 사건이 있었던 그날 밤, 친구들과 용산을 갔었고 용산은 아비규환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며, 경찰과 용산주민들과의 대립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경과의 대립 속에서 전경 한명을 빼내서 사정없이 때리고, 화분으로 머리를 깨는 등 처참한 광경들이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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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진실을 알리고자 두개의 문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영화는 용산참사가 일어나게 된 원인을 요목조목 분석하며, 농성자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경찰의 피해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뇌부에 의한 경찰들의 무리한 진압과 불합리한 재판과정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지 분명하다. 정부의 ‘무관용원칙’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도아래, 대테러 작전에나 투입되는 특공대가 특별한 정보도 입수하지 못한 채 농성자들의 망루에 진입하게 된다. 까라면 깔 수 밖에 없기에 그들은 망루에 진입을 하게 되고, 망루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농성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게 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시위자들은 4~5년의 형량을 선고 받고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중이다. 망루 안에 진실은 그 안에 있던 사람들과 몇몇 사람들이 알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고, 불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대답을 외면한다는 인상밖에 들지 않는다. 3000쪽의 수사기록을 숨기고, 경찰 쪽에서 불리한 체증 영상은 모두 지운 듯 하다. 용산참사 사건은 수많은 의혹을 남긴 채 종결되었다. 1,2차 세계대전이나 큰 전쟁을 치룬 병사들이 그 당시 고통스럽고 잔인한 상황에 의해 몇십년이 흐른후에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는다고 한다. 용산참사에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투입되었던 특공대원들도 생지옥 같은 망루를 생각하며 몇십년 후에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며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식으로 진실은 밝혀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 용산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확실하게 이뤄저야 한다. 이런 모호하고 애매하고 불합리한 재판으로 종결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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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 없듯이 진실을 아무리 땅에 묻고 꼭꼭 숨기고 짓밟아 죽이려고 해도 진실은 절대 죽지 않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무시무시하고 소름끼치는 진실이 하루 빨리 드러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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